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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 상식사전 프라임 Prime -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롤프 브레드니히 지음, 문은실 옮김, 이관용 그림 / 보누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새 시리즈로 나왔던 것일까? 지인에게서 선물로 받았던 위트상식사전을 읽으며 웃음을 터트렸던 기억이 있는데 위트상식사전Special (2006출간)을 놓치고 있었다. 세번째인 위트상식사전 PRIME 을 읽게 되었다. 이거 사전 맞어? 하는 생각이 들만큼 사전의 형식을 취하지는 않는다. 대신 노동과 비즈니스/ 예술과 철학/ 가정과 교육/과학과 테크놀로지/정치와 이데올로기/ 스포츠/민족/전쟁/신앙/광기와 어리석음까지 10장의 분류를 통해 위트를 선보이고 있다. 역시 표지부터 실망시키지 않는다.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이라는 부제가 딱 어울릴만큼 보는 순간 웃음이 터진다. 일러스트레이트 이관용씨의 힘이다. 익숙해 보이지만 신선한, 친숙해 보이지만 왠지 괴기스러운 듯한 정말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썩 맘에 든다.
무언가를 풍자해 내기 위해서는 많은 상식과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 또한 다른 나라에 대한 유머를 이해하기란 문화와 풍습이 다른 현실에서 아무리 과학의 발달으로 지구가 하나의 생활권이라 하더라도 어려운 부분이 없을 수는 없다. 재밌다고 열심히 얘기했는데 주변이 반응이 썰렁하다면 그만큼 민망한 경우도 없을 것이다. 위트상식사전 PRIME 은 전작인 『위트상식사전』의 열광적인 인기에 고마움과 애정을 담아 한국인들만을 위해 내 놓은 책이라 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풍자한 부분이 곳곳에 보임은 그 때문이었나 보다.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하고 웃을 수는 없지만 촌철살인의 위트가 돋보이는 책은 페이지마다 삶의 고단함을 단 한방의 웃음으로 날려버리게 유쾌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이나 이데올로기 또한 신앙등을 우스개거리의 소재로 삼기에는 유교적이고 종교관이 너무나 뚜렷한 한국인들에게는 아직은 힘든 일이다. 그런 면에서 날카로운 유머는 우리의 속을 잘 긁어 준다고 할까? 읽다보면 어느새 낄낄거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소문만복래라는데 웃을 일 별로 없는 현대인에게 웃을 거리를 제공해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반갑기 그지 없다.
인터넷에 광범위 하게 떠도는 유머를 집약 엑기스만 모아 놓은 이 책을 경험하고 싶은가? 뒷 표지의 WQ(위트지수)148을 위한 테스트를 읽어보라. 영국의 황태자비 다이애나로부터 시작된 세계화의 정확한 정의는 저자의 IQ가 궁금해 질만큼 최고의 유머를 이끌어낸다. 상상밖의 반전을 만들어낸 아프리카 룰렛의 기발함에 웃을 수 밖에 없고 링컨과 케네디의 놀라울 만한 인연은 사실임에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아니 사실 그런 사실을 찾아낸 저자가 더욱 대단해 보인다.
인생이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조금 떨어져서 보면 한 편의 희극이다. - 찰리 채플린
인생이 즐거움 만으로 가득 찰 수는 없다. 때론 힘들고 좌절스럽기도 하다. 사람들이 개그 프로그램을 보며 박장대소 하면서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있는 것처럼 유머는 삶을 지혜롭게 지탱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에너지이다. 일상생활에서 유머있는 사람들이 인기가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마음은 점점 메말라가고 왠만한 일로는 웃지도 울지도 않는 현대인에게 위트란 정말 중요한 치료약 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이 한 권의 책에서 재치와 유머를 배워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