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약인가, 독인가?
라푸씽 지음, 김중일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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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허준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허준이 유의태의 문하로 들어가서 물을 길어오는 것이었는데 사람이 먹는 물을 그것도 약으로 써야 하는 물을 아무곳에서 아무물이나 길어온다고 혼구멍이 나게 된다. 그 때 예진아씨가  33가지의 물의 종류를 말해 주게 되는데 물이란 그저 목마름을 가시게 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내게 물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을 갖게 해 주었던 장면이었다. 어린시절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다 목이 마르면 수돗가로 뛰어가 물을 마시고 산을 오르다 만나게 되는 계곡에서 두손 가득히 떠서 마시던 물에 대한 기억은 이젠 추억일 뿐이다. 물을 잘못 먹어 탈이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집에서도 끓여 마시지 않으면  집에 정수기를 놓던가 생수를 사서 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좋다고 하는 물은 상상도 못할 비싼값으로 팔리고 있다. 인간에게 없으면 안되는 물 너무나 흔해서 소중함을 모르는 물 우리는 먹는 물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물은 약인가 독인가?』는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던 물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정립할 수 있는 도움을 준다. 화학적으로 산소와 수소의 결합으로 되어 있는 물은 각양각색의 물로 인간의 주위에서 존재하고 있다. 얼음, 눈, 바다, 강, 지하수, 빗물처럼 천연상태로 존재하는 물을 4장에서 보여주는 건강수 기능수 광천수 순정수 빙하샘물 산소수 소다수 심해수로 음용할 수 있는 종류를 나누어 우리가 먹는 물에 대한 상식을 제공하고 있다.  생명유지를 위해 마시던 물의 기능에서 벗어나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과 상업적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목적이 서로 만나 과학적으로 연구를 하게 되고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게 된다.

하지만 공기만큼이나 무한한 자원으로존재 할 것 같았던 물의 낭비는 기온변화와 함께 물의 반격으로 이루어져 6장에서 보게 되는 물 부족에 대한 위기나 수많은 오염으로 인해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마구잡이식 개발로 인한 자연 재해까지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리비아 모로코 이지비트 오만 남아프리가 공화국 폴란드의 국가들과 더불어 물부족 국가로 분류되어 있고 농업용수의 부족으로 수자원의 보호와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가 마시는 물은 안전한가? 수돗물과 패트병 그리고 정수기의 안전에 대한 정보는 다시 한번 옛날을 그립도록 만든다. 일상생활에서 먹는 물 컵마저도 그 안전성을 걱정하며 마셔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워질 뿐이다. 인간의 몸이 80-90%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데 우리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물을 어떻게 음용하고 어떻게 보존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폐수를 강으로 버리는 등의 몰지각한 몇몇 사람의 행동들에 철퇴를 가해야 하고 실생활에서 물의 절약을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조그만 행동들을 습관화시켜야 한다.  물은 우리에게 약이다. 우리가 제대로 알고 사용한다면 말이다. 개인적으로 8장과 9장의 건강하게 물 마시는 법과 사람들마다 다른 물 마시는 특징이 흥미로웠다.  "물은 소중해" 하고 전하는 무대포식 정보가 아닌 충분히 설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고  독자들에게 물 과학을 쉽고 자세히 설명해 주는 책이다. 권위있는 물 영양학자가 전하는 물의 오묘한 신비와 비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절대 필요한 정보이고 꼭 한번 읽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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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즐거움 -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들려주는 120편의 철학 앤솔러지
왕징 엮음, 유수경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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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희노애락을 겪게 된다. 누구나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태어나서 일생을 살고 죽음으로 이 세상과 인사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상 생활 속에 묻어 있는 삶의 고뇌를 때론 힘겹게 버티고 때론 즐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가끔은 나만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닌가하는 자괴감에 빠져보기도 하고 뭐 인생 별거 있어 하며 용기 백배 험난한 세상속으로 뛰어들기도 한다. 여지껏 그렇게 사람들은 살아왔고 아마도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그래도 힘들때면 낭만적 인생이 아니더라도 잘 살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늘 듣던 어른들의 말씀속에 진리가 담겨 있고 삶의 철학을 되짚어 보는 것이다.  몸과 마음으로  체험한 모든 것들이 길을 비쳐주고 방향을 잡아 주는 새벽빛처럼 고귀하게 느껴질 것이다.

 

『철학의 즐거움』은 120여편의 짤막짤막한 에세이를 통해 수많은 철학자가 남긴 이야기를 읽어보고 그 속에서 삶의 가치를 발견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자기계발서 같다. 참과 진리, 생명의 존귀함, 고귀한 덕, 인간의 본성, 우정, 사랑, 삶의 즐거움 의 7장을 통해 헤르만 헤세나 라이너 마리아 릴케, 볼테르, 서머짓 몸 같은 작가나 시인 그리고 칸트나 파스칼 몽테뉴와 같은 철학자까지 그 이름만으로도 대단한 분들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이나 인도의 철학자들도 있어 동서양의 조화로움이 느껴진다. 딱딱한 철학서와는 다르게 유명인들의 생활속의 경험담들을 모아 놓아서 그럴까? 하나하나 에세이마다 마음에 다가오는 것이 다르다. 하루가 소중하고 주변의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느낄 수 있으며 지금의 내가 감사하다는 행복감에 젖어 들수 있다.

 

러시아의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의 거지라는 일화가 담긴 첫 장에서 부터 많은 생각을 이끌어 낸다. 더럽고 옷차림 또한 남루했으며 여기저기 몸이 곪아터진 상처도 많은 거지의 손을 잡고 아무것도 줄 수 없음을 말하지만  거지는 입가에 웃음을 띤 채 한마디 말을 한다."천만의 말씀입니다. 선생님, 제 손을 잡아 주신 것만으로도 대단히 감사드릴 일인걸요" 

얼굴이 화끈거리고 내 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얼마나 가식적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가. 나 자신부터 그러지 아니한가. 보여지는 것에 연연하고 많이 가지는 것에 익숙해져 스스로를 복잡하고 힘겹게 만든다.

 

인생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서 자기 자신만의 인생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중국-비수민 p136)

우리는 절대 꿀벌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 적을 소기 위해 생명을 송두리째 바치는 것은 그야말로 어리석은 일일 뿐이다.(영국-베이컨 p203)

 

너무나 가슴에 새겨지는 말들이다. 아둥바둥 욕심을 내며 사는 삶에 한번 멈춰서서 숨을 고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느 곳을 읽어도 상관없다. 오늘의 기분에 따라 오늘의 상황에 따라 한장 한장 읽어가면서 나 자신을 다독이고 다양하고도 깊이있는 사색을 할 수 있다. 읽어감에 막힘이 없다. 대단한 깨달음의 경지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오늘을 즐기는 법을 배워갈 수 있는 우리의 생활에 접해 있는 철학이라는 점이 좋았다. 인생이란 여행길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싱그러운 바람을 맞으며 걷고 있는 듯한 기분으로 읽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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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이고 전략적인 사랑의 코드
크리스티안 슐트 지음,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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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모든 것은 퇴색되어 간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깊어지는 것은 주름살 뿐이고 선명할 줄 알았던 감정의 골은 마치 빛 바랜 사진처럼 천천히, 때론 어디다 두었는지 모르는 열쇠처럼 순식간에 기억속에서 잊혀져 간다. 사랑은 어떨까?   듣기만 해도 설레는 세계 각국(あい, [愛],  Love, Amour , Liebe , Amore , Amor, Amor) 언어로 말하는 사랑에 한번 쯤 가슴 아파 해 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이고, 티비나 영화 그리고 소설속에서 보는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사랑에, 열정적인 사랑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실상 사랑은 쉽지 않다. 세상의 반은 남자 반은 여자라는데 그 속에서 왜 내 짝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것일까?

 

사랑의 코드 ..만인의 관심사인 『사랑』을 학문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 그렇다고 꼭 어려운 용어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 감정과 분위기에 충실했던 사랑을 사회학에서 들여다보니 그 해석이 새롭다. 너무나 개인적인 부분이기에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고 때론 열정이 지나쳐 경쟁적으로 집착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 소설속에서 보듯 낭만적인 것만도 아니고 그 순수함이 퇴색되어 버린 부분도 생겼다. 사랑=결혼이라는 공식도 깨어져 가고 일 때문에 사랑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미국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서 보여주는 싱글여성들의 사랑에의 당당함과 캐리어우먼적인 생활은 이 시대 여성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트랜드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물론 우리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많이 개방되었다고는 하지만 성性 만큼은  아직은 민감한 부분일 수 밖에 없다.

 

솔직한 얘기가 좋았다. 연출되어지는 사랑을, 프로그래밍되어지는 사랑을 논한다는 것이 너무나 세속적이 되어버린 걸 지도 모르지만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블로그와 싸이월드의 보여주기식 사랑이 있고  인터넷을 통한 만남으로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과 애 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인 연애가 선교사들의 번역으로 LOVE로 쓰였다는 1910년대의 자유연애를 시작으로 사랑의 코드는 점점 변해 왔다. 남녀칠세부동석의 유교적 관념에서 벗어나 우리에게도 서양식 연애가 자리를 잡고 완벽한 파트너를 찾기 위한 노력이 두드러지게 되었다. 사랑에 매달리기 보다는 사랑을 좀더 냉철히 바라보기를 바라는 저자의 분석이 날카롭게 다가온다. 현대인들의 자신을 사랑하는 이기적인 마음과 상대를 존중하여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현실적인 마음이 사랑의 힘겨루기에서 적당한 중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게 된다.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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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아저씨의 위대한 유산 -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은 이웃이 전해 준 단순한 믿음
에이미 홀링스워스 지음, 임창우 옮김 / 살림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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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제목을 접했을 때는 소설 책인 줄 알았다. 뭐 비슷한 제목의 영화도 있었던 거 같다. <위대한 유산>이라고 기네스펠트로와 에단호크가 나왔던 ..그래서 그렇게 생각을 했었나 보다. 표지의 아저씨 정말 마음 넉넉하고 인심 좋아보이는 옆집 할아버지 같다. 아저씨라 하기엔  희끗한 머리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웃음띤 그 표정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은 정말 부럽기까지 하다. 프레드 로저스(1928-2003)가 그 주인공이다. 30년 이상 미국 PBS에서 "로저스씨네 동네"라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한다. 어린이 프로그램을 - 그것도 뽀뽀뽀나 방귀대장 뿡뿡이와 같은 재미와 교육을 둘다 잡기 위한 프로그램도 아니면서-진행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가 쉽지 않음인데 어른들에게까지 사랑을 받았다 하니 대단한 분이 아닐 수 없다. 방송작가였던 저자 에이미 홀링스워스는 74살의 나이로 타계한 로저스씨와 나누었던 전화통화나 편지 인터뷰등을 모아 그를 기억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로저스씨의 삶과 신앙의 위대한 유산이 담겨 있는 이 책을 펼치는 것은 세상에 대한 가치와 믿음을 내게 받아 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이들은 순수하다. 성악설이나 성선설이냐를 논하기에 앞서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는 순간 빨려들어 갈 수 밖에 없는 깨끗함이 보인다. 그 맑던 영혼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기성세대와 똑같이 변해가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 꼬마들을 보면 어떤 잣대로도 세상을 재지 않는다.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고 감사할 뿐이다. 로저스 씨는 자신의 동네에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르친다. 학교에서 배우듯 억압적이고 강제적인 가르침이 아니다. 모두가 한사람 한사람 소중한 가치를 지님을 알려주고 지켜야 함을 보여준다. 서로가 나누는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배려할 수 있고 용서의 마음을 가지며 정직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속도를 늦추는 것의 중요성 , 침묵의 가치, 어떤 감정이든 숨길 필요가 없으며 표현해도 괜찮다는 것, 이 세상에서 똑같이 생긴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그래서 너는 특별하는 것  이것이 아이들과 더불어 어른들도 로저스 아저씨에게 열광하게 된 이유다. 삶에 대한 바른 철학과 올 곧은 생활방법에 목말라 하던 현대인들이 그들의 답답한 가슴을 열고 세상과 함께 소통하고 살도록 도와준 특별하지만 너무도 평범한 메세지가 행복한 하루 하루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을 준 것이다. 너무나  일상 생활속에서 행했던 남에 대한 비판에 대한 반성이 이어지고 나는 소중하니까요 라는 광고의 문구처럼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는 노래의 가사처럼 나 자신에 대한 특별함을 부여하게 된다. 한번 옮겨 싶은 나무가 다시 자라려면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로저스 씨의 말씀처럼 우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시간 서로의 아픔을 이해할 시간 그리고 서로를 사랑할 시간이 말이다.

 

 나이기에 특별함을 간직하고 있다는 로저스 아저씨의 삶에 대한 아름다운 관점을 마음속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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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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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시던 연이 생각난다. 뭐 성능은 썩 좋았다고 기억하지는 않지만 지금 보다도 더 들판이 많고 뛰어 다닐 수 있는 공간이 많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다. 얼레에 줄을 감고 혹시나 끊어질까 전전긍긍하고 바람이 잘 부는 날이면 신나게 날아오르는 연과 함께 달리던 그 기억은 신나는 놀이거리였다고 내게 남아 있다. 

하산과 아미르는 친구가 아닌 친구였다. 아니 적어도 하산에게는 그랬다. 어린시절부터 형제처럼 자란 소랍 아미르에게 하산은 무엇이든 해 주고 싶었고 해 줄 수 있었다. 모든 것은 연싸움대회로부터 시작되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우승을 해야 했던 아미르에게 모든 줄을 끊고 우승을 입증할 수 있는 떨어지는 파란연을 하산은 찾아 주고 싶었다. 잘린 연을 찾아가던 하산에게 닥친 그 불행한 사건을 보고 모른 척 돌아선 것은 아마도 두려워서였을 거다. 하지만 아미르 스스로에게도 충격적인 실수였고 견디지 못해 도둑누명을 씌우는 비겁한 행동으로 서로 다시 못볼 길을 가고 만다. 이제 평생 가슴에 남아 있어야 하는 상처가 생긴 것이다. 시간은 흐르고 미국에서 소설가로 성공하게 된 아미르에게 걸려오는 한 통의 전화. 전쟁의 포화가 진동하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소굴로 하산의 혈육인 소랍을 찾아가는 아미르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하산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었을까? 


칼레드 호세이니는 <천개의 찬란한 태양>으로 먼저 만났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잡고 그 속에서 역경을 이겨 나가는 두 여인의 아픈 삶을 너무나도 생생하고 표현해서 인상이 깊었던 작가다. <연을 쫓는 아이>도 두 아프가니스탄의 격동적인 시기를  축으로 삶아 두 사내아이의 우정, 상처, 배신 그리고 양심의 소리, 시간이 흐른 후에 용서에 이르게 되는 길을 따뜻하고 감동적이게 그려내었다. 1979년 소련군의 침공과 텔레반의 잔혹 행위, 9.11테러등 어쩌면 참혹하리라 생각되는 현실이 암울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우리의 정많은 이웃들, 아들딸이 뛰어노는 카불의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들도 담아 냄으로서 책을 읽는동안 아프가니스탄의 힘겨움에서 벗어나게 한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이미 개봉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것을 보면 원작의 탄탄함을 알수 있다. 하산과 아미드의 섬세한 심리가 잘 표현되어 영상속의 배우들의 연기가 더욱 돋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연들이 다시 하늘을 수놓으면, 당신도 어린 시절을 찾아 이곳에 다시 올지 모르죠. 언제가 되던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께요”
- 어른이 된 하산이 아미르에게 보낸 편지 中-

아미드가 하산의 편지를 읽는 마음을 생각해 본다. 신분은 달랐지만 서로에게 너무나 각별했던 어린시절이 그리웠을 것이다. 부끄러웠던 자신의 행동을 가슴속에 묻어 두고 기억을 거부했던 아미르와 달리 언제나 자신을 지켜주었던 하산의 우정은 오랜시간이 지나도록 진실되게 남아 있는 편지는 아미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화해와 용서를 찾아 고향인 카불에 돌아온 아미드 그들의 순수했던 우정을 다시 찾기 위한 험난한 여정은 마음에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활자로 읽는 것만으로도 이런데 스크린을 통해 느껴지는 떨림은 어떨까? 영화를 꼭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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