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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아저씨의 위대한 유산 -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은 이웃이 전해 준 단순한 믿음
에이미 홀링스워스 지음, 임창우 옮김 / 살림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제목을 접했을 때는 소설 책인 줄 알았다. 뭐 비슷한 제목의 영화도 있었던 거 같다. <위대한 유산>이라고 기네스펠트로와 에단호크가 나왔던 ..그래서 그렇게 생각을 했었나 보다. 표지의 아저씨 정말 마음 넉넉하고 인심 좋아보이는 옆집 할아버지 같다. 아저씨라 하기엔 희끗한 머리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웃음띤 그 표정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은 정말 부럽기까지 하다. 프레드 로저스(1928-2003)가 그 주인공이다. 30년 이상 미국 PBS에서 "로저스씨네 동네"라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한다. 어린이 프로그램을 - 그것도 뽀뽀뽀나 방귀대장 뿡뿡이와 같은 재미와 교육을 둘다 잡기 위한 프로그램도 아니면서-진행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가 쉽지 않음인데 어른들에게까지 사랑을 받았다 하니 대단한 분이 아닐 수 없다. 방송작가였던 저자 에이미 홀링스워스는 74살의 나이로 타계한 로저스씨와 나누었던 전화통화나 편지 인터뷰등을 모아 그를 기억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로저스씨의 삶과 신앙의 위대한 유산이 담겨 있는 이 책을 펼치는 것은 세상에 대한 가치와 믿음을 내게 받아 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이들은 순수하다. 성악설이나 성선설이냐를 논하기에 앞서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는 순간 빨려들어 갈 수 밖에 없는 깨끗함이 보인다. 그 맑던 영혼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기성세대와 똑같이 변해가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 꼬마들을 보면 어떤 잣대로도 세상을 재지 않는다.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고 감사할 뿐이다. 로저스 씨는 자신의 동네에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르친다. 학교에서 배우듯 억압적이고 강제적인 가르침이 아니다. 모두가 한사람 한사람 소중한 가치를 지님을 알려주고 지켜야 함을 보여준다. 서로가 나누는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배려할 수 있고 용서의 마음을 가지며 정직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속도를 늦추는 것의 중요성 , 침묵의 가치, 어떤 감정이든 숨길 필요가 없으며 표현해도 괜찮다는 것, 이 세상에서 똑같이 생긴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그래서 너는 특별하는 것 이것이 아이들과 더불어 어른들도 로저스 아저씨에게 열광하게 된 이유다. 삶에 대한 바른 철학과 올 곧은 생활방법에 목말라 하던 현대인들이 그들의 답답한 가슴을 열고 세상과 함께 소통하고 살도록 도와준 특별하지만 너무도 평범한 메세지가 행복한 하루 하루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을 준 것이다. 너무나 일상 생활속에서 행했던 남에 대한 비판에 대한 반성이 이어지고 나는 소중하니까요 라는 광고의 문구처럼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는 노래의 가사처럼 나 자신에 대한 특별함을 부여하게 된다. 한번 옮겨 싶은 나무가 다시 자라려면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로저스 씨의 말씀처럼 우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시간 서로의 아픔을 이해할 시간 그리고 서로를 사랑할 시간이 말이다.
나이기에 특별함을 간직하고 있다는 로저스 아저씨의 삶에 대한 아름다운 관점을 마음속에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