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즐거움 -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들려주는 120편의 철학 앤솔러지
왕징 엮음, 유수경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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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희노애락을 겪게 된다. 누구나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태어나서 일생을 살고 죽음으로 이 세상과 인사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상 생활 속에 묻어 있는 삶의 고뇌를 때론 힘겹게 버티고 때론 즐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가끔은 나만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닌가하는 자괴감에 빠져보기도 하고 뭐 인생 별거 있어 하며 용기 백배 험난한 세상속으로 뛰어들기도 한다. 여지껏 그렇게 사람들은 살아왔고 아마도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그래도 힘들때면 낭만적 인생이 아니더라도 잘 살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늘 듣던 어른들의 말씀속에 진리가 담겨 있고 삶의 철학을 되짚어 보는 것이다.  몸과 마음으로  체험한 모든 것들이 길을 비쳐주고 방향을 잡아 주는 새벽빛처럼 고귀하게 느껴질 것이다.

 

『철학의 즐거움』은 120여편의 짤막짤막한 에세이를 통해 수많은 철학자가 남긴 이야기를 읽어보고 그 속에서 삶의 가치를 발견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자기계발서 같다. 참과 진리, 생명의 존귀함, 고귀한 덕, 인간의 본성, 우정, 사랑, 삶의 즐거움 의 7장을 통해 헤르만 헤세나 라이너 마리아 릴케, 볼테르, 서머짓 몸 같은 작가나 시인 그리고 칸트나 파스칼 몽테뉴와 같은 철학자까지 그 이름만으로도 대단한 분들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이나 인도의 철학자들도 있어 동서양의 조화로움이 느껴진다. 딱딱한 철학서와는 다르게 유명인들의 생활속의 경험담들을 모아 놓아서 그럴까? 하나하나 에세이마다 마음에 다가오는 것이 다르다. 하루가 소중하고 주변의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느낄 수 있으며 지금의 내가 감사하다는 행복감에 젖어 들수 있다.

 

러시아의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의 거지라는 일화가 담긴 첫 장에서 부터 많은 생각을 이끌어 낸다. 더럽고 옷차림 또한 남루했으며 여기저기 몸이 곪아터진 상처도 많은 거지의 손을 잡고 아무것도 줄 수 없음을 말하지만  거지는 입가에 웃음을 띤 채 한마디 말을 한다."천만의 말씀입니다. 선생님, 제 손을 잡아 주신 것만으로도 대단히 감사드릴 일인걸요" 

얼굴이 화끈거리고 내 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얼마나 가식적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가. 나 자신부터 그러지 아니한가. 보여지는 것에 연연하고 많이 가지는 것에 익숙해져 스스로를 복잡하고 힘겹게 만든다.

 

인생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서 자기 자신만의 인생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중국-비수민 p136)

우리는 절대 꿀벌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 적을 소기 위해 생명을 송두리째 바치는 것은 그야말로 어리석은 일일 뿐이다.(영국-베이컨 p203)

 

너무나 가슴에 새겨지는 말들이다. 아둥바둥 욕심을 내며 사는 삶에 한번 멈춰서서 숨을 고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느 곳을 읽어도 상관없다. 오늘의 기분에 따라 오늘의 상황에 따라 한장 한장 읽어가면서 나 자신을 다독이고 다양하고도 깊이있는 사색을 할 수 있다. 읽어감에 막힘이 없다. 대단한 깨달음의 경지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오늘을 즐기는 법을 배워갈 수 있는 우리의 생활에 접해 있는 철학이라는 점이 좋았다. 인생이란 여행길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싱그러운 바람을 맞으며 걷고 있는 듯한 기분으로 읽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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