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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혁명이 온다 - 성과에서 가치로, 새로운 미래의 혁신적 시그널과 생존전략 ㅣ ESG 혁명이 온다 1
김재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만 해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술적, 경제적 관심이 높았었다.
코로나로 인해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그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고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기술의 변화 뿐만 아니라, 경영 분야에서도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세계 유수의 테크 기업들이 자신들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홍보하는 자리에서 '경영'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주주총회나 투자 유치 자리가 아닌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였다.
그만큼 자신들의 경영에 대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것이다.
왜일까?
바로 ESG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전부터 소비자들은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공정무역'이라든지 '갑질기업'에 대해 돈쭐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도 하고, 기업의 사활이 걸릴 정도로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기업들은 기술적인 발전 뿐만 아니라 사회적 활동에 대한 공헌도 알리기 시작했다.
이 책은 위에서 말한 ESG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ESG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 재무제표나 현금흐름과 같은 금전적 이익뿐만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투자하겠다는 의미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세 단어도 중요하지만,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에 집중해야 한다.
요즘 자주 접하는 문구 중 하나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이는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알고자 하는 ESG와는 조금 다르다.
이는 ESG라기 보다는 CSR에 가깝다.
CSR 활동은 기업 입장에서 '하면 좋은 것' 정도이지 꼭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CSR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 위한 활동을 경영에 통합하는 것'이다.
즉 기업 측 관점에서 기업이 자발적으로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함과 동시에 거버넌스에 관한 정보를 정해진 지침에 따라 공개한다.
반면 ESG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본 사회적 책임이다.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정량적 지표도 필요하다.
그렇기에 ESG 활동은 다양한 방법으로 계량화, 정량화된다.
이것이 CSR과 ESG의 결정적 차이다.
CSR은 비즈니스를 책임감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ESG는 그 노력을 측정 가능하도록 하게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측정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더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런 측정값을 통해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더 정확하게 기업에 대해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A기업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기금 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라는 기사가 있다.
이는 CSR에서 바라본 것이다.
이를 ESG로 분석하면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바뀔수도 있다.
'연매출 1000억인 A기업이 관련업체 직원들의 자녀들을 위한 장학사업에 100만원을 기증했다'
어떻게 다가오는가?
이것이 CSR과 ESG의 차이다.
그래서 정확한 내용을 알기 위해 언론에 소개되는 내용(CSR)보다는 ESG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다수 언론이나 투자자, 경영진들은 ESG 중에서 E(환경)나 S(사회)와 관련한 이슈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지만, 상당수 ESG 전문가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G, 지배구조라고 말한다.
투자자들은 그린, 환경 분야에 돈이 몰리는 'E'에 관심이 많고, 사회적 이슈나 기업 이미지에 민감한 언론 및 경영진들은 'S'에 관심이 몰린다.
하지만 E와 S를 위한 기업의 모든 활동은 결국 CEO를 비롯한 경영진의 의사결정에서 비롯되는데, 지배구조가 투명하고 민주적인 구조로 짜여야만 여러 이해관계의 충돌을 극복하고 올바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최종 결정권자는 CEO나 대주주이다.
기업이 변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포함한 경영진, 즉 지배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그렇기에 ES가 아닌 ESG라고 하는 것이다.
E(환경)나 S(사회)에 대한 내용은 종종 접할 수 있지만, G(지배구조)에 대한 내용은 쉽게 접할 수 없다.
기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이기도 하기에 더욱 그러한 것 같다.
하지만 투명한 지배구조는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경영진, 대주주들은 무엇이 더 큰 이익일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들도 이제는 ESG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
ESG는 기부나 자선 활동이 아니다.
단순한 마케팅이나 기업 홍보, 혹은 직원 복지에서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비전 하에 기업 가치를 높이는 투자임을 인식하고 전략적 방향에 맞게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
가시화되고 측정 가능한 ESG 추구로 자본 조달비용은 감소하고 실적 및 기업 이미지, 브랜드 가치가 개선되면서 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게 될 것이다.
'ESG는 기부나 자선 활동이 아니다.'
이 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소비자와 투자자뿐만 아니라 구직자들도 ESG를 중요하게 여긴다.
사회적 평판이 나쁘면 아무리 연봉이 높다해도 좋은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
ESG는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투자 중 하나이다.
아직 경제학에서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 추구'라고 말하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제는 우선 순위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이제는 ESG가 우선인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