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트랜디한 단어 중 하나가 미니멀리즘일 것이다.
힐링을 거쳐 미니로 옮겨왔다.
성장과 성공만을 추구하던 문화가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사회적인 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에 반하는 것들이 사회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먹고사는 것에 급급했던 세대들에게 이런 모습은 그만큼 살만해 졌다라고 보여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라곰 라이프'도 일종의 미니멀리즘이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적음을 말하고 있지 않다.
'라곰'이란 스웨덴 말로 '당신이 원하는 딱 그만큼'이라는 의미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도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만큼을 말하고 있다.
우리에게 북유럽 국가들은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고,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라고 인식되어 있다.
언제나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고, 가족과의 시간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적으로 이런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있겠지만 그 나라의 사회, 문화적 특성에 기인한 바도 크다고 본다.
자본주의이면서 일종의 사회주의 성격을 띄고 있기에 많은 부분에서 사익보다는 공익을 중요시하게 여기고 있다.
그렇기에 경제적으로도 많이 일해서 많이 벌기 보다는 집중적으로 짧은 시간에 일을 마치려고 하고 있다.
이런 구조는 공익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만, 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개인적인 욕구를 충족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벗어나고픈 생각이 들게 만들 것이다.
이 책은 스웨덴에서의 인생을 말하고 있다.
그들은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자원이 넉넉치 않기에 최소한의 자원으로 어떻게 최고의 효율을 보여줄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만들어 내고 있다.
그렇기에 그들의 생활, 디자인, 물품들은 결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무척 실용성을 띄고 있다.
" '무엇을' 소비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소비하느냐다. "
나의 소비패턴을 다시 뒤돌아보게 만들어 주는 문구이다.
나의 소비는 '어떻게'보다는 '무엇을'에 더 중점을 두었던 것 같다.
"소유한 물건이 우리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물건보다 우리의 느낌과 경험이 중요하다.
우리 자신과 물건을 분리해 생각하자.
경험과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수 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 나를 대변해 주지 않는다.
이 말은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결코 옳은 말은 아니다.
누군가는 인정할 수 있을테지만, 누군가는 결코 인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토록 비싼 가격의 가방이 3초백으로 불릴 정도로 잘 팔리고, 다른 누군가에게 자랑하고픈 마음에 여기저기에 사진을 올릴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상기해야 할 것은 타인의 시선에 대해 용감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남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달동안 힘들게 일하고, 끼니를 줄여가면서 구입한 명품에 만족을 느낀다면 그런 인생을 살면 될 것이고, 원하지 않지만 남의 시선으로 그것을 따라하고 있다면 그러지 말아야 한다.
그보다 더 가치있는 나만의 경험과 느낌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
결국 그것이 라곰라이프가 아닐까?
마냥 작게, 적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그만큼을 강조하고 있는 이 책이 마음에 든다.
굳이 우리 언어로 번역하자면 '적당히'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분명 지금 나의 삶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것은 다른 부분의 적당히를 통해 매꿔나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