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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일할 것인가? -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계속되는 일의 항해
박명우 지음 / 이엘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 주겠지만 그만큼 잃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일자리 감소이다.
이는 지금도 격차가 심한 일자리에 대해 더 큰 폭의 변화를 야기할 것이다.
저자는 그 변화를 맞이하는 우리의 '일'에 대한 자세를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흔히 인생을 미지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항해에 비유하는 것처럼, 일에 대해서도 같이 비유하고 있다.
항해를 왜 해야 하는지, 항해를 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누구와 함께 해야 하는지 등을 말하고 있다.
부제로 있는 4차 산업혁명이 아니라도 '일'의 본질에 대해서 고민해 본 사람은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올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1만 시간의 법칙을 처음 제안한 안데르스 에릭슨이 말한 핵심은 '얼마나 오래'가 아니라 '얼마나 올바른 방법'인지였다.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많은 반론도 있었지만, 이 정의로 인해 모든 반론이 정리될 듯 하다.
주변을 봐도 '얼마나 오래' 보다는 '얼마나 제대로' 시간과 자원을 투자했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일'이라는 개념도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르게 바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흔히 '직업'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본질을 이야기하고 있다.
'직'은 자리를 나타내는 것이고, '업'은 일을 나타낸다고 말하고 있다.
이 둘을 일치시킨다면 최고이겠지만, 대부분은 '업'을 포기하고 '직'을 선택한다.
내가 하고싶은 '일'보다는 급여가 많고 복지가 좋고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선택한다는 말이다.
이는 지금 이 시대의 청춘들이 가장 많이 가고 싶어하는 공무원 시험만 봐도 알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난 '직'이 아닌 '업'을 택해 일의 행복을 느끼고 있지만, 그로 인해 잃어야 했던 경제적, 시간적 여유는 별로 없는 듯 하다.
저자가 말한 '목적 중심'과 '목표 중심'의 이야기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목적 중심이냐 목표 중심이냐에 따라 두 삶은 전혀 다르게 움직인다.
목적 중심의 삶은 목적을 향해 가는 동안에 취할 수단이 그 목적에 부합하거나 최소한 그 목적에 위배되지 않아야 하겠지만,
목표 중심의 삶에서는 목표의 성취가 우선하기 때문에 수단이 선택에 특별한 제한이 없을 수 있다.
그 결과 불합리하고 정의롭지 않은 수단이라도 목표를 이루는데 동원될 수도 있다."
책에서는 의사가 되고자 하는 이유가 의사의 본질적인 목적인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순수성을 지키고 인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인지,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해서인지를 예로 들었다.
며칠 전 의사들의 광화문에서의 시위가 스크랩된다.
그들은 왜 의사가 되었을까?
난 '목적' 중심의 삶을 살고 있는가, '목표' 중심의 삶을 살고 있는가?
'왜 일을 하고 있는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직'이 아닌 '업'을 택할 용기를 갖고,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