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미래 - 세계적인 석학에게 인류의 마지막 대안을 묻다
김우창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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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새로운 책이 나왔다.
이 모임은 나에게 인문학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해 주었다.
강연장에서의 뜨거운 열기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 책은 '문명전환과 아시아의 미래'라는 강연을 책으로 담은 것이다.
동,서양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현재시점에서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책은 1,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사상에 대해서 말하면서 동양 사상을 배우고 알고 있는 우리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인문학적 소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유교 사상에서의 우주론과 기독교 사상에서의 우주론을 설명해 그 둘이 바라보는 우주관의 차이와 같은 점을 보여준 메리 에블린 터커의 강연은 내가 알고 있는 것으로만 바라보는 편협된 시각을 더 확장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2부에서는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서로가 별개가 아닌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
슬라보예 지젝은마르크스주의자답게 함께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미 자본주의의 달콤한 열매를 맛보고 있는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사화에 대한 영향력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그냥 '비판론'에 불과하다는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도 지금 세계가 왜 불안정한 상태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불안정은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인지, 그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말하고 있다.
그가 늘 주장하는 '새로운 질서'이다.
앞에서의 이유로 인해 그의 주장은 아직 '대안'으로는 받아들여지지는 못하고 있지만, 한번쯤은 깊게 생각해 봐야할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마지막 강연자인 쑨거의 강연은 처음 접하지만 '보편성'이라는 아주 보편적인 주제를 정말 보편적이지 않게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보편성'과 '특수성'이라는 상반된 성격의 특성을 반대되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서로를 더욱 굳건하게 해 주는 보편재 성격으로 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점점 개인의 성향이 다양해지는 시대에 맞춰 보편성도 그것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것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책도 내가 알고 있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편협되고 좁았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플라톤 아카데미의 책이라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무조건 환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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