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잘했을 뿐인데 - 누구와도 공감하는 백발백중 대화의 기술
이재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많다.
커뮤니케이션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화'에 대한 책도 많다.
그럼, 대화란 무엇인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다.
그런데 대화에 대한 책 중 상당수는 말을 '주는 방법'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이야기해야 내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나 주장을 효과적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받는 것-경청-에 대한 책도 있지만 그 방법은 대체로 모호하였다.
그런데, 이 책은 거의 모든 분량이 '듣는 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인 것 같다.
책을 보면서 수많은 대화를 하였지만 내가 얼마나 '잘' 듣고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열심히' 듣기는 하였지만, '잘' 들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민감한 주제에 대한 대화-협상이나 반대 토론 등-에서도 이 방법들은 유효할 듯 하다.
결국 대화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감정'을 완전히 배제한 대화는 없을 것이다.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거나, 부당하지 않는 것이라면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헤아리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내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이 아닐까 생각된다.

화려한 대화기교나 어려운 전문 용어의 남발이 대화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잘 헤아리고 그들의 용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대화를 잘 하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대화방법은 많은 공부나 오랜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지 않다.
약간의 관심만 있다면 지금 당장부터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이다.
앞으로 '대화를 한다'는 것은 내게 '무언가를 들을 준비가 되었다'라는 의미가 될 듯 하다.
이런 마인드의 전환은 대화소재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그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말하게 한 후, 그 내용에 대한 공감과 조금의 내 생각을 더하면 될 듯 하다.

오랫만에 기교가 아닌 마음에 대한 대화의 책을 본 듯 하여 기분이 좋다.
대화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나의 경청에 대해 반성한다.
대화란 나의 주장을 전달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라는 나의 생각이 상대방의 주장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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