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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박스 - 컨테이너는 어떻게 세계 경제를 바꾸었는가
마크 레빈슨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가끔씩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을 보게 된다.
운전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 컨테이너 안에는 어떤 물건이 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이 책은 그 컨테이너라는 철제 상자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 어떤 과학적 발명이나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하게 생긴 네모난 상자인 컨테이너에 대해 이렇게 깊고, 많은 양의 자료를 조사할 생각을 한 저자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혁신이나 발명이 잘못되었다는 생각도 하였다.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듬에 있어 그 모양이나 형식도 '반드시' 기존에 없던 것이여야 한다는 나의 생각이 너무나 고루하고, 틀린 생각이였다.
컨테이너의 탄생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보여준다.
그리고 컨테이너를 사용하면서 산업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새로 생겨난 직업과 업종도 무척 많고 그에 반해서 없어진 직업도 많다.
분명 컨테이너는 산업의 발전과 함께 기존보다 무역의 절대적인 양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이로 인한 조선업도 발전하고, 무역도 더 활발해졌다.
이제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그 시작은 보다 더 나은, 더 많은 것을 운반하고자 한 트럭운송업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고, 발전은 인류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쳤다.
심지어 지금은 멋드러진 상가의 건축물로도 사용되고 있으니 그 쓰임의 다양함은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 책을 보면서 컨테이너와 같이 표준화에 성공하면서 우리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향후 이런 컨테이너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비록 직접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그것을 찾을 수 있다면 미래는 나의 세상이 될 것이다.
역사를 다루는 책 답게 상당한 두께로 컨테이너의 웅장함을 대신한다.
그럼에도 실제 책의 내용은 불과(?) 500 페이지 정도이고 나머지 100 페이지는 이 책의 내용을 만들기 위한 참고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정말로 어마어마한 양의 참고문헌이다.
이 책은 컨테이너의 역사와 현재에 대한 논문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호기심으로 이 책을 보게 되었지만, 단지 컨테이너가 아니라 미래의 컨테이너를 고민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