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드는 원초적인 힘
제시카 트레이시 지음, 이민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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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예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웠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와 같은 속담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예의'는 겸손함, 공손함, 받아드림과 같은 수동적인 자세를 권장하는 암묵적 의미로 쓰인 것 같다.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지만 공자가 말한 '예'도 결코 위의 의미는 아닐 것이다.
반대로 당당함, 자랑스러움, 자부심은 자만감, 거만함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듯 보였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서양도 그런 듯 하다.
아래의 표는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프라이드에 대한 마인드 맵이다.

 

하지만 잘 보면 거만한, 과시하는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와 자랑스러운, 승자와 같은 긍정적인 의미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저자는 바로 긍정적인 의미의 자랑스러움을 말하고 있다.
이 프라이드가 우리 인류가 발전한 원동력이고, 더 발전할 수 있는 심리적인 요인이라고 강조한다.

노력이나 열정을 성공의 요인으로 꼽은 책들은 많지만 '프라이드'를 성공의 비밀이라고 말한 책은 처음이다.
음지에 있던 프라이드를 양지로 올려놓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이 책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많은 성공담과 자부심, 자랑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읽기 전 성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분 좋은 감정이 프라이드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어쩌면 프라이드와 성공은 닭과 달걀과 같은 관계일수도 있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로버트 치알디니의 말대로 자부심은 우리가 피해야 할 부도덕한 감정이 아니라 우리가 타고난 미덕임을 이 책은 증명하고 있다.
겸손함과 자부심은 반대의 성격이 아니라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할 감정이다.
자부심은 거만함과는 분명 다른 성질의 것이다.

내 경험을 돌이켜봐도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의 그 감정은 그 결과만으로 생겨난 것은 아니였던 것 같다.
승리의 기쁨, 목표 달성의 기쁨과 같은 긍정적 의미에서의 자부심은 내가 보다 더 노력하고,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에너지원이였다.

지금까지 곡해해왔던 프라이드에 대한 나의 생각을 이 책을 통해 바꿀 수 있었다.
이제는 모든 것에 더 당당해지고, 더 자랑스러워해야겠다.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고, 스스로 나의 존재를 더욱 사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 '자부심'과 '겸손'을 함께 갖추기에는 많은 절제와 인내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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