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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Messy - 혼돈에서 탄생하는 극적인 결과
팀 하포드 지음, 윤영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저자 중 한 사람인 팀 하포드의 신작이다.
그의 전작인 '경제학 콘서트'를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기에 이번 책에 대한 기대도 컸다.
책 제목은 messy이다.
사전적인 의미는 '지저분한, 엉망인'이란 뜻이다.
dirty를 떠올릴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의미는 다르다.
dirty는 먼지도 잔득 쌓여있고, 좋지 않은 냄새도 나는 더러움을 뜻한다면, messy는 먼지도 없고, 청소는 잘 되어 있지만 어지러진 상태를 뜻한다.
책 제목부터가 흥미있지 않은가?
우리는 늘 무엇가를 계획한다.
언제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등..
이건 무언가를 하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할 프로세스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당연함'에 대해 의문을 제시한다.
잘 짜여진 계획을 그대로 실행한다는 것이 꼭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그러한 계획이 성공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계획을 함에 있어 주위의 모든 상황을 고려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카오스라는 물리 법칙까지 동원하지 않다고 불규칙적이고, 언제든 우리가 원하지 않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불규칙성은 계획을 작성하거나, 실행함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고, 어려움이다.
저자는 이건 현실이므로 이러한 불규칙성을 받아들이고 그에 맞는 변칙적인 순발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책의 첫머리에 소개하는 퀼른 콘서트는 이러한 예를 보여주는 가장 멋진 사례인 것 같다.
도저히 연주가 불가능한 피아노를 가지고 1400여명의 관중앞에서 한 즉흥 연주는 현재의 상황-안좋은 피아노-을 인식하고 현재의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것을 만들어냈다.
이 책을 보면서 난 얼마나 많이 메뉴얼이나 절차에 익숙해져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절차나 메뉴얼은 그 일을 하기에 최적화-적어도 지금 이 순간에는-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 변화는 지금의 것에 대한 파괴, 변형에서 시작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무조건적인' 어지러운 상태를 말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이 방법이 보다 더 나은 효과를 보장하고 있지는 않다. 솔직히 말하자면 실패의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정형화된 삶을 살면서 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기를 원한다면 그 또한 욕심일 것이다.
결국은 도전이다.
도전하는 자가 얻을 수 있다.
적절한 계획과 갑작스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
내년에는 조금씩 messy한 생활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