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소풍처럼
김달국 지음, 서정애 사진 / 더블:엔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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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어릴적 소풍의 추억을 기억하나요?
나에게 소풍은 하루종일 일하시고 저녁에 돌아와 다음날 소풍갈 나를 위해 부엌에서 고슬밥을 하기 위해 밥을 지어 장독대 위에 놓고 다음날 아침 그렇게 만든 김밥과 사이다 한 병을 챙겨주시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비라도 올까봐 늦은 밤까지 잠을 설치며 창 밖을 보고, 늦잠을 자던 내가 그 날만큼은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설치던 그 날.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날을 위해 참으로 많은 마음을 쓴 것 같습니다. 
인생을 소풍처럼 산다면 매일매일이 흥분되고, 새로움으로 가득 할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부부로 남편이 글을 쓰고, 아내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두 분 모두 각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에 세련된 맛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마추어(?)다운 싱그러움과 풋풋함, 그리고 무엇보다 진실함이 가득 담겨져 있어 보는 내내 미소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글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쉽게 쓰여졌고, 서진 또한 멋지고 신비로운 풍경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상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 책을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주제는 '행복'입니다. 
저자들은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느낀 행복을 고스란히 이 책에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150편의 시는 우리 모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편안함을 주고 있습니다. 

항상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장 모르고
가장 사랑해야 하는데도 가장 무심하다. 
먼 곳의 꽃을 찾으러 가다가
발밑의 꽃을 밟고 가는 것이 우리들이다. 

이 글을 보면서 많이 숙연해 집니다.  
내 주변에 이토록 많은 꽃이 있고, 이 꽃들이 얼마나 아름다고 향기로운지 이전에는 몰랐습니다. 
멀리 보이는 꽃을 찾아본 사람은 너무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이였습니다. 
어쩌면 그리 했기에 주변의 꽃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너무 늦기전에 그 아름다움을 깨쳤으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흔들려도 소리를 내는 풍경이나
바람이 세게 불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 풍경은 쓸모가 없다. 
자신의 소리를 내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아는 풍경처럼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그렇네요..
난 쓸모가 있는 풍경일까요, 아닐까요?
소리를 내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혹시 반대로 살아온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가지고 있는 것을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을 거스리는 일을 한다는 것, 무척이나 용기있는 일입니다. 
본디 인간은 버림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하나라도 더 모으려고 하는 것이 더 인간답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모은 것들이 더 힘든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도 어렵지만, 쉽게 살아가기도 힘든 인생인 것 같습니다. 

희망이 있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야 하기 때문에 희망을 가지는 것입니다. 
희망은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더 필요한 것입니다. 

희망에 대한 색다른 정의입니다. 
그리고 아주 마음에 드는 정의이기도 합니다. 
희망이 없는 삶은 죽은 이의 삶과 같다라는 말보다 살아야하기 때문에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더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것 같아 보입니다. 
빨리 희망을 가져야겠습니다. 

사진에서 좋은 문구가 있어 옮겨봅니다. 
좋은 책을 출판하는 샘터사의 사옥인가 봅니다. 


너무 멋진 문구네요. 
예전에는 몰랐던 '젊음'이란 말이 요즘은 왜 이리 부럽게 느껴지는지..
그래도 제일 젊은 날은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니 힘이 불끈 솟습니다. 

지난 주만 해도 더위에 허덕이다가 갑작스런 시원함에 몸이 소름을 돋으며 '가을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따뜻함과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시와 함께하는 것도 멋진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즐거운 가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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