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인생 강의 - 논어, 인간의 길을 묻다
신정근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논어에 대한 책은 많다.
논어, 그대로를 번역한 책도 있고, 논어에 대한 해석을 상세히 기술한 책도 있다.
논어를 자기계발이나 경영에 접목하여 해석한 책도 많고...
그런데, 이 책... 독특하다.

분명 논어에 대한 책이고, 논어의 구절을 해석하여 보여준다.
그런데 그 해석이 다른 책에서의 해석과 많이 다르다.

논어는 엄밀히 말하면 공자가 쓴 책이 아니다.
공자와 함께 수학한 제자들이 그의 사후 그의 말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렇기에 그 해석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그 해석은 철저히 공자의 입장에서, 혹은 그 말을 옮긴 제자들의 입장에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아니다.
논어를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하였다.
그것도 공자의 가르침을 받겠다는 수학의 자세가 아니라, 동등한 인격체로서 그와 함께 대담을 나누는 듯한 해석을 보여준다.
저자의 말대로 논어를 씹어 먹어 나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절연한 의지가 보인다.
어쩌면 모든 책을 접하는 방식이 이와 같아야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난 많은 책을 보면서 그 책을 저술한 저자의 입장에서, 혹은 가르침을 받는 입장에서 책을 보았던 것 같다.
그러하였기에 나만의 것이라기 보다는 누군가의 것을 내가 알아간다는 의미가 강했던 것 같다.
교과서와 함께 생활한 12년의 세월의 탓이라는 핑계를 대고 싶다.
그러나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저자의, 고전의 뜻과 의미를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내가 그들과 함께 동등한 입장에서 그의 주장을, 사상을 따지고 물어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으로 논어에 대해서도 많은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예'편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해석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저자의 해석이 옳고 그름을 떠나 이와 같은 자신만의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신감이 좋다.
고전의 해석을 그대로 번역하고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 이 시대에 맞게 논어를 재가공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더욱 쉽고, 거부감없이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인문학 특강'에서 보여준 강의가 그대로 책으로 옮겨온 듯 하다.
고전은 결코 어렵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으로 논어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논어에 대한 흥미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논어에 대한 거부감이 있던 독자라면 이 책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기를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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