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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 나이트 -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ㅣ 현대지성 문학서재 4
르네 불 그림, 윤후남 옮김, 작가 미상 / 현대지성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참으로 많이 들었던 이야기이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것 같지는 않다.
신밧드의 모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알라딘 정도만 생각이 나고 이것이 제대로 된 아라비안 나이트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늦었지만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아라비안 나이트를 정독해 보고자 이 책을 선택했다.
아라비안 나이트는 천일야화라는 이야기로도 널리 알려졌다.
제목 그대로 천일동안 이어진 밤의 이야기라는 말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샤리야르 황제가 부인의 배신으로 여자를 믿지 못하여 매일 새로운 신부를 맞고 다음날 아침 그 신부는 처형이 된다.
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
이것을 막고자 이 일을 담당하는 재상의 딸인 셰에라자드가 나선다.
아버지 입장에서 다음 날 아침 처형이 될 곳에 신부로 보낼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그러나 현명한 셰에라자드는 그렇게 되지 않을 멋진 계획을 세웠다.
시집을 간 다음날 아침, 셰에라자드는 황제에게 죽기 전 부탁이라고 하고 누이를 볼 것을 청했다.
황제는 어렵지 않은 부탁을 들어주었고, 그이 누이인 디나르자드에게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 줄 것을 청하였다.
바로 천일야화의 시작이다.
이렇게 아라비안 나이트는 시작이 된다.
바로 이 이야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신밧드의 모험도 있고, 알라딘도 있고, 알리바바도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계속 되고, 이 이야기는 무려 천일동안 계속된다.
이 이야기에 빠진 황제는 처형을 계속 미루게 되고, 결국 1001일 되는 날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일들이 얼마나 잔인한 일이였는지를 반성한다.
그리고 셰에라자드를 정식 황후로 인정하여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핵심은 바로 천일동안 계속되는 이야기이다.
작가 미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이야기는 한 사람이 만들어 낸 이야기가 아니라, 중동 지역의 여러 이야기를 짜임새있게 하나의 스토리로 엮은 듯 하다.
다른 책에 비해 이 책에서 주목할 것은 아주 디테일하면서도 멋드러진 삽화이다.
이 삽화는 르네 불이 그렸는데 그의 그림 중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명작이다.
이 책을 보는 동안 덥고 후덥지근한 여름을 이야기에 푹 빠져 아이의 마음으로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천일동안 보지는 못하겠지만 며칠이라도 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멋진 아이템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