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하버드 박사 이만열 교수의 大한국 표류기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책의 제목만을 보고 있노라면 자기계발서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전혀 모르던, 관심도 없던 미국인이 지금 한국인과 결혼해서 아이를 둘 낳아서 키우게 된 역사(?)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2011년에 발행되었는데,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과 그동안 배우고 깨친 지식과 지혜를 넣어 다시 재출간한 책이다.

저자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라면서 중국의 고대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깔끔하게 보이는 일본의 매력을 느끼면서 일본 문학으로 영역을 넓혔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의 고대문학을 공부하면서 아시아의 문학으로 관심을 더 넓혀가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의 조금은 가벼운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에세이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보고, 느끼고, 배운 것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조곤조곤 말하고 있다.
생각해 보니 그동안 난 외국의 문물만을 보고, 느끼고, 배우려고 했었던 것 같다.
나에게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우리나라의 것들이 외국인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이 책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저자의 개인적인 내용이 많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를 전혀 모르는 백안의 외국인에게 '대한민국'은 어떻게 보여졌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저자가 외국인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지만 '이러한 시각도 있다'라는 관점에서 보면 좋을 듯 하다.

이 책은 크게 5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저자 개인의 삶의 이력을 짤막하게 정리하였고, 2부에서는 외국인으로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들을 소개하고 있다.
3부에서는 인문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한국에서 살아오면서 느꼈던 교육의 부조리함과 인문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4부에서는 전세계를 다니면서 만났던 지성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마지막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고전을 소개하고 그에 대해 자신만의 해석을 하고 있다.

예전보다는 훨씬 덜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외국인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방인' 취급을 받고 있다.
삼면이 바다이고, 단일 민족을 강조하는 특수성때문일까...
그렇기에 그들의 눈으로 본 우리나라의 모습이 궁금했고, 이 책으로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었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대한 아픔을 공유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짧지만 강한 문장이다.
이제는 '빨리빨리'가 아니라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라는 메시지이다.
지금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