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읽다, 쓰다 - 패권을 향한 영웅들의 일침 고전 필독 필사
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삼국지'다.
가급적 매년 한번씩을 보려고 하고 또 볼때마다 조금씩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기에 그 새로움을 찾는 재미에 빠져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지 '보는' 삼국지가 아니라 '쓰는' 삼국지가 나왔다.
작년부터 유행하던 필사가 드디어 삼국지까지 온 듯 하다.
소설이나 의역된 삼국지연의가 아닌 원본 삼국지의 문장을 필사하면서 다시 삼국지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원본인 '삼국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연의'처럼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묘사나 재미가 떨어진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기록한 역사서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러하기에 의역이 아닌 원본의 맛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저자는 삼국지에 나오는 명문장 100개를 엄선하여 이 책에 담았다.
삼국지의 대상인 위, 촉, 오로 나누어서 각 나라의 장수들이 한 말 중 우리가 기억하고 의미있게 보아야 할 문장들을 소개한다.
원본의 한문과 그를 해석한 글을 함께 소개하고 그 글들을 직접 필사해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그리고 아래부분에는 그 글에 대한 해석을 달고 있다.

삼국지는 중국 영토를 통일하기 위한 과정을 그린 역사서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배우고 알아야 할 것들이 많다.
더 큰 땅을 얻기 위해 뛰어난 장수가 필요했고, 그 땅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인재들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장수, 그 인재들을 내 편으로 끌어들일 군주의 자질이 필요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백성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인'이 가장 절실했을 것이다.
원본의 글을 보면서 그들이 어떻게 인을 행하려고 했는지를 다시 깨닫게 된다.

삼국지 전체를 흐름상으로 전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삼국지의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문장만으로도 대충은 어느 부분인지를 알 수 있다.
오히려 한 문장, 한 문장에 대한 저자의 깊은 견해가 삼국지에 대한 깊이를 더욱 공고하게 해주는 것 같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필사의 즐거움과 문장 하나하나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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