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인간은 필요 없다 -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월

어릴적 보았던 만화에 나오는 로봇은 말 그대로 '만화'라고 믿었다.
내 생전에 그런 로봇을 보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내가 죽기전에 그 만화는 현실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초창기 로봇은 우리가 생각하는 로봇이라기 보다는 기계에 가까웠다.
특정 작업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고정된 행동만을 하는 기계를 감히 '로봇'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 곁에서 보여지는 것들은 분명 로봇이다.
아직 인간만의 특징인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것은 못하지만 고정된 프로그램이 아닌 기입력된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가장 최적화된 방법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로봇의 발전은 그동안 인간이 하던 일들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생산대비 비용이라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이젠 충분히 인력을 대체할만큼 저렴하기도 하다.
인공지능학자인 저자는 바로 이 부분, 로봇과 인간의 충돌에 대한 메시지를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있다.
무척 도전적인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은 필요없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함께 공존할 수 있는가를 말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공지능에 대해서 저자는 좀 더 세분화해서 '인조지능'이라 칭하고, 그 인조지능을 가지고 일하는 것-로봇 등-을 '인조노동자'라 정의하고 있다.
분명 이러한 인조노동자의 역할은 점점 더 광범위해지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대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 인간은 보다 위험하고 더러운 일들을 피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일(work가 아닌 job)의 양이 줄어들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인조지능의 성능을 더욱 더 좋게 만들고 있고, 더 많은 일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런 인조노동자를 잘 활용하는 사람은 순식간에 부자가 되고, 인조노동자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생계를 걱정할 정도로 어려워졌다.
'산업혁명'은 보다 더 많고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 내어 경제적 활동의 순기능 역할을 하였지만, 지금의 인공지능은 이런 역할이 미비하다.
마지막 부분에서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나에게는 현실성이 조금 부족해보인다.
분명한 것은 인조지능자는 먼 미래에 다가올 '뚜렷한 실체가 없는 그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코앞에 다가와 있는 '명확한 실체를 가진 것'이다.
이 책으로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끼칠 영향이 무엇인지, 어떻게 그것들을 누리고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