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라고 부르는 유익한 것들 - 호색, 탐식, 탐욕, 나태, 분노, 질투, 자만
사이먼 M. 레이험 지음, 이은비.이성하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죄라고 하는 것인데 유익하다고?
책 제목이 무척이나 도발적이다.
그리고 이런 도발성은 나의 호기심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죄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대죄이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을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도덕적으로 죄라고 인식하고-교육받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 있는 것이다.
7대 죄악은 호색, 탐식, 탐욕, 나태, 분노, 질투, 자만이다.
정말로 이것들은 '무조건' 죄일까?

나는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위에서 말한 7가지 대부분 그리 호감을 가져서는 안되는 것들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들은 인간이기에 당연하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기분이고, 본능에 가까운 것들이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성으로 이러한 본능을 이겨내어야 한다.

일종의 역발상으로 접근한 것으로 상당히 구체적인 실험과 조사를 병행하여 저자들이 말하는 것들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고는 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믿고 있던 것들을 이 한 권의 책으로 모두 떨쳐버리기는 힘들다.
물론 저자들도 이 대죄들이 모두 죄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대죄라고 해서 무조건 배제하고, 거부할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어있는 우리 인간의 본성의 긍정적인 면도 살펴보자는 의미일 것이다.
분명 이러한 대죄들은 인간의 본능이고, 몇몇은 인류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탐욕이 '아예' 없다면 보다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것이고, 질투나 자만 또한 이와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이 책의 결말에서 재미있는 것을 보았다.
위에서 말한 7가지 죄에 대해 BBC에서 조사를 하였는데, 한국이 호색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성적 개방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는 모르지만 일본보다는 덜하다고 생각하였는데 이미 뛰어넘었나 보다. 
그 기준이 무엇이든 우리나라에서 성적인 문화가 무척 성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에 마냥 부인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위에서 말한 7가지 대죄에 이제 다른 죄가 더 추가되고 있다.
이것들 또한 인류의 발전-혹은 변화-에 따라 생겨난 것이고 앞으로도 더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이것들을 '유익'하다고 하는 것에는 쉽게 공감할 수는 없지만, 분명 유익한 면이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단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라는 정도로만 인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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