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가 아니라 최고가 되어라 - 샤오미 VS 삼성, 펩시 VS 코카콜라, 애플 VS 아마존, 원조와 모방의 경쟁 구도가 알려주는 한 발 빠른 경영의 비법
마크 얼스 지음, 김효원 옮김 / 마일스톤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원제는 'Copy, Copy, Copy'이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분명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다. 바로 '모방'에 관한 책이다.
번역본의 제목을 그대도 했어도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조금 든다.

저자는 모방을 절대적으로 찬양하고 있다.
당연하겠지만 단순히 그대로 베끼는 것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모방을 통해 새로운 것으로의 재창조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엘비스 프레슬리, 와트, 애플 등 모방을 통해 더 나은 것을 만들고 보여준 사례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책의 처음 부분에서는 모방에 대한 우리의 불편한 마음을 십분 이해하고 역발상으로 모방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모방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무런 생각없이 단순히 똑같이 복사하는 것은 저자가 말하는 모방이 아니다.
이 모방을 하려는 이유가 분명해야 하고, 이 모방을 통해 더 나아지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것을 찾기 위해서 모방을 하려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
이러한 모방도 일종의 패턴이 존재하고 그 패턴을 찾을 수 있는 52가지 전략을 아주 간략하게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모방을 실전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모방을 권하는 책들은 많이 있다.
그렇지만 모방에 대해 이 책처럼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책을 그리 많지 않다.
모방에 대한 성공사례를 알려주거나, 모방에 대한 방법을 말하는 책은 있지만 우리가 왜 모방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론적으로 이토록 탄탄한 책은 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지금 당장 모방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불만족스럽게 보일 수 있다.
지금 당장 허기를 채울 물고기를 구하는 것이 어려운가? 아니면 그 허기를 참고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우는 것이 어려운가?
그냥 이렇게 생각하면 될 듯 하다.
당장의 새로운 아이디어, 작품, 상품을 위한 모방보다는 앞으로도 계속 스스로 찾아 나갈 수 있는 모방의 방법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된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은 모방을 통해 또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모방으로만 그친다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고, 어쩌면 해로운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모방과 자신의 무언가를 합친다면 새로운 것이 된다.
피카소도 그랬고, 애플도 그랬고, 삼성도 그러했다.
사실 완전한 무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움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모방이 되었든, 아이디어 제공이 되었든 현재의 무언가에 영향을 받아 완전히 새롭게 보이는 더 나은 무언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모방이 나쁘다라는 편견을 지우고, 긍정적이고 좋은 모방을 통해 새로움을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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