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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완결판
리처드 바크 지음, 공경희 옮김, 러셀 먼슨 사진 / 현문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본다.'
학창시절 꽤 많이 접했던 문구이고, 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의미로 많이 쓰였던 말이다.
저자인 '리처드 바크'와 제목인 '갈매기의 꿈', 그리고 주인공인 '조나단 리빙스톤'은 알았지만 한번도 전문을 접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완결판'이라고 출간한 책이 있어서 호감이 갔다.
이전의 책은 완결판이 아니였나?
저자는 반세기가 지난 어느날 쓰다 중단한 4장의 원고를 발견했고, 이제서야 완결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때 그 시절 말하지 못한 미래를 지금은 말할 수 있다며...
워낙 잘 알려진 소설이라 따로 줄거리를 소개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생존을 위해 최대한 많은, 편한 먹이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갈매기들과는 달리 '비행'에 관심이 많은 조나단은 무리로부터 퇴출을 명받는다.
퇴출해서도 보다 더 높은, 더 빠른, 더 화려한 비행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조너던은 어느새 최고의 반열에 들어선다.
스승으로부터 더 고급스러운 비행기술까지 배운 조너던에게 무리의 갈매기들 중 몇몇이 그에게 접근하고, 그는 무리로부터 퇴출된 이상한 갈매기가 아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 갈매기로 추앙받는다.
그의 비행기술을 배우기 위해 많은 갈매기들이 따르지만 어느 순간 그들은 조나단이 알려주고자 했던 '비행기술'이 아니라 그의 '말'과 '행동'에 주목을 한다.
이건 조나단이 원했던 것도 아니고, 그들에게 원한 것도 아니였다.
이 책은 저자가 우리 인간 세상을 갈매기에 빗대 아주 잘 표현한 명작이다.
보다 더 나은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먹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우리는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들을 외면한다.
그들이 추앙받고자 그것을 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공이라는 결과물을 보여주면 그를 신격화하고 숭배한다.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조나단이 하고자 했던 비행이 아니였음을 안다.
이것에 대해 부정하거나 부끄럽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조나단에 대해 배척하거나 외면하지는 않았나 생각해 본다.
지금이라도 조나단처럼 해 볼 용기는 있을까라는 기대도 살짝 품어본다.
어쩌면 4장이 추가됨으로써 '갈매기의 꿈'은 이전과는 다른 평가를 받을 것이다.
4장의 추가가 정말로 저자가 집필을 중단했던 내용이든, 현 시대에 맞게 추가를 한 것이든 이전의 작품이 주는 의미가 전혀 다른 의미를 안겨준다.
이전 작품을 읽었던 독자라면 완결된 이 책을 다시 봄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