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경제 - 착한 회사가 위대한 성공을 낳는다
스티븐 오버먼 지음, 김병순 옮김 / 싱긋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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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점점 발전해 감에 따라 '소비' 또한 그 성격이 바뀌었다.
이전의 소비는 단순히 '필요'에 의한 구매였다면, 지금의 소비는 필요보다는 기호를 위한 구매의 패턴이 강하다.
그만큼 선택지가 다양해졌고,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물건-혹은 서비스-를 찾을 수 있는 통로도 다양해졌다.
보다 싼 가격을 원하다면 인터넷을 통해 구매를 하고, 국내에 없다면 해외에서 찾을수도 있다.
단순히 상품이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그 상품이 어떤 원재료를 가지고,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까지 알 수도 있다.
이는 이전과 달리 단지 '가격'이 아니라, 상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구매의 기준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업들은 단지 상품의 질 뿐만 아니라 공정무역, 원산지 등의 정보를 통해 소비자에게 자신의 상품을 어필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올바른(?) 경제활동을 영위하게 하는 원동력인 '양심'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 추구인 것은 절대불변의 진리라 생각되었지만, 지금의 기업은 이윤만을 앞세울 수는 없다.
보다 나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보다 값싼 노동력과 질 낮은 원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예전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요즘들어 사회적 기업이라는 말도 많이 들리고, 전력을 덜 사용한다던지, 환경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업 광고들도 많다.
왜일까?
바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꼭 그 회사의 물건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회사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간접적인 '참여'이다.
그렇기에 대기업의 갑질 횡포에 분노하고, 노동자 탄압에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설령 잘못하거나 실수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하고, 바로 대응을 한다면 소비자들에게 더 정직하다고 어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
이제는 단순한 이윤 추구가 아니라, 착한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필요에 의한 욕구 충족을 위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찾고 만들기에도 정신없을 수도 있다.
게다가 착하기까지 해야 한다니...
어쩌면 기업을 운영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도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점점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가 될 것이다.
대신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다면 보다 비싸더라도, 보다 품질이 좋지 않더라도 선택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해외에는 이런 양심적인 기업들이 성공하는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이제 시작단계이다.
이런 기업을 찾아내어 성공시키는 것은 결국 소비자들의 힘이다.

나쁜 기업의 상품을 소비하면서 그들의 행태에 대해 불만을 말할 것이 아니라, 조금은 미흡하더라도 착한 기업의 상품을 소비해준다면 그것이 건강한 자본주의를 만드는 기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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