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개하라 - 부와 권력의 대이동, 누가 움켜쥐는가?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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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늘 변한다.
그 변화를 먼저 간파하고 그 흐름을 만들거나 빨리 올라탄 사람은 성공한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늦게 파악한 사람은 도태된다.
이것이 수시로 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 중 하나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자면 산업혁명으로 제조업이 경제의 주체가 되었다.
무언가를 만들면 그것을 구매할 수요는 풍부하였다.
그 수요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유통이 발달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유통의 힘이 더 커져서 제조업이 유통에 끌려다니고 있는 형국이다.
바야흐로 유통의 시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에서 이런 흐름은 부와 권력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Know-how'를 중시하던 세상에서 이제는 'Know-where'를 중시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에 그 정보가 있는지를 알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저자는 이런 흐름을 제대로 이 책으로 정리하였다.
바로 '매개'이다.
매개라는 말이 그리 흔하게 쓰이는 말은 아니지만, 그 의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척 중요하다.

첫 장에서는 현 시대를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매개의 의미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 다음부터는 다양한 매개의 형태와 그것을 사용하고 있는 부류를 소개하고 있다.
필터, 커뮤니케이터, 모빌라이저, 코디네이터, 어댑터, 에이전트, 매치메이커, 컴바이저.

모두는 무언가를 연결해 준다는 의미는 같지만 그 속성은 각각 다르다.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야 좋은 매개의 형태도 있고, 반대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어야 좋은 매개의 형태도 있다.

나 또한 유통의 파워를 보면서 이러한 형태의 비즈니스를 생각한 적이 있다.
난 그저 '중개','브로커'의 개념으로 생각한 것이 이 책을 통해 보다 다양하고 깊은 매개의 의미를 배울 수 있었다.

'매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일의 특성에 따라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매개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be-between'이 아니라 'go-between'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방법까지 이 책에서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큰 흐름을 알 수 있다는 그것만으로 이 책은 충분히 그 소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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