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코너스톤 세계문학 컬렉션 2
조지 오웰 지음, 박유진 옮김, 박경서 / 코너스톤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내가 알고 있는 1984는 이러했다.
조지 오웰의 대표적인 소설 중의 하나이고, 전제주의에서의 개인의 파멸을 다룬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음.. 이렇게 써놓고 보니 학창시절에 놀고 먹은 것만은 아닌 듯 하다.
그렇다. 내가 시험문제의 답안을 쓰기 위해 외웠던 것이다.
그 작품속의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할 틈도 없이, 작품 속에서 '빅 브라더'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책도 보지 않고 그저 외우기만 했는지...
이것이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리.하.여 이번에는 제대로 보리라 마음먹었다.
아르센 뤼팽 시리즈로 친근해진-앞으로도 8번은 더 친근해 져야 할 ㅎㅎ- 코너스톤에서 세계문학전집으로 시리즈로 출간하고 있는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은 세계문학 두번째 책으로 첫번째는 예상하다시피 조지 오웰이 '동물농장'이였다.

이 책이 출간된 것은 1949년이다.
당시에 1984년을 기약하기란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직후에 영국을 배경으로한 오세아니아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냈다.
그것도 보다 더 희망차고, 건실한 국가가 아닌 국가가 인간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규제하는 나라로...

작품을 읽으면서 계속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을 지울 수 없었다.
빅 브라더가 모든 것을 조종하고 지시하는 세상에서 인간은 '생각'이라는 자체를 할 수 없게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벌써 상당수는 그렇게 순응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주인공인 윈스턴은 반란을 꿈꾸지만, 그의 반란은 실패로 돌아가고 빅 브라더의 세상은 계속된다.
참으로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이야기이다.
윈스턴의 반란이 실패로 끝났기에 이 작품의 깊이가, 그 압박이 더욱 가슴깊이 다가오는 듯 하다.

조지 오웰의 '빅 브라더'는 지난 세기 말부터 우리에게는 현실이 되어 가고 있는 듯 하다.
처음에는 곳곳에 설치된 CCTV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빅 브라더가 되고 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와 통화를 하는지, 무엇을 보는지...
이러한 불편한 사실을 알면서도 한 순간도 손에서 떼어 버릴 수 없는 이유는 뭘까?

인간의 생각으로 이뤄낸 기술의 발달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이 동물과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생각'을 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안하다보면 결국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시간이 흐르면 조지 오웰이 말하고자 했던 인간의 사유는 역사속에서 찾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획일화 되어서도 안되고, 그럴수도 없는 존재임을 아주 멋지게 보여준 작품으로 '동물농장'과 마찬가지로 당시의 사회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만약, 당시의 우리나라 작가가 이와 같은 내용을 썼다면 분명 윈스턴은 그 어떤 고난과 역경을 물리치고 빅 브라더를 제거했을 것이다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은 나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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