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괜찮아질 거예요 - 오늘,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처방했습니다
김준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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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방송사 뉴스에 항상 마지막에 하는 멘트가 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하루가 될 것입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내용이였던 것 같다.
부설하자면 그 방송에서 이 멘트를 빼놓고는 나머지는 정말 보고 싶지 않다. ^^;;

책과 관련없는 왠 뜬끔없는 이야기일까?
바로 '내일'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있고, 둘 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뉴스의 내일은 별로 기대가 되지 않았지만, 이 책의 내일은 무척 기대가 된다.

저자는 모모 의사로 불리는 김준형씨이다.
병원에 가보면 알겠지만, 1시간 이상 기다려서 의사를 보는 시간은 5분 남짓이다.
그 짧은 시간에 병명을 알아내고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 의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신체적인 진단만이 아닌 마음의 진단까지 함께 하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환자와의 면담을 통해 그 병의 상태, 결과만을 알려주고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병의 원인을 찾아내고 그것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환자와 함께 찾아가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내원한 환자들을 통해 인생에 대해서 다시 곰곰히 생각하고, 성찰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부모님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사람들 이야기이다.
우리네 인생이 이 책에 나오는 환자들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더욱 이 책의 내용에 공감을 하게 된다.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포멧은 무척 상이하다.
환자의 첫인상이나 이야기를 먼저 하고, 환자의 병에 대한 증상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의학적인-의사로서의- 답변을 제시하고, 그와 별개로-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게 핵심이다- 병의 원인이나 마음의 상처를 다뤄주는 이야기를 한다.
대부분은 스트레스에 대한 것들이고, 그 다양한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는지를 보여준다.
저자의 방법은 소크라테스의 그것과 많이 닮아있다.
내과의사이기에 내과에 대해서는 상세한 설명을 해주지만 그 밖의 분야에 대해서는 간단한 조언과 추가적인 진료를 권한다.
마음의 상처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질문을 통해 환자 스스로가 그 원인과 해결책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해 준다.
바로 질문을 통한 답변 찾기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나 또한 몇번이나 콧망울이 시큰거렸고, 가슴이 먹먹해 지기도 했다.
특히, 노부부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펑펑 울고 싶을 정도였다.
이 책을 통해 내 주변-가족, 친구 등-의 모든 것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졌고, 오늘도 이렇게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적어도 난 이 책을 통해 오늘도 괜찮아졌다. 아니, 많이 좋아졌다.

비록 종교인은 아니지만 범사에 감사해야 함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가졌음에 행복하다.
쓸쓸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이 가을에 함께 하면 무척 좋은 책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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