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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람을 모방하라 : 마키아벨리처럼 - 위기를 창조적 도약으로 바꾸는 자기혁신법 ㅣ 인문고전에서 새롭게 배운다 3
신동준 지음 / 미다스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이 책은 미다스북스의 '인문고전에서 새롭게 배운다' 시리즈의 3번째로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명한 고전중에서 '군주론'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책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내용이 상당히 급진적이고, 기득권에 편향적이기에 그렇게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고전이라고 하면 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조언이나 충고보다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일까..
'한비자'와 함께 이 책은 앞으로도 많은 고난과 영광을 교차할 듯 하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마키아밸리의 사상적 스승이 아리스토텔레스라는 것이 놀랍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적 삶'에 대한 사상이 마키아밸리가 추구하고자 했던 그것이라고 한다.
책 제목 자체에서 기득권 편향적인 냄새가 가득한 이 책이 왜 사람들에게 극단의 평가를 받을까 생각해 보았다.
첫째. 헌정의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사상을 보다 널리 알리고, 정리한다는 개념보다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책이였기에 철저히 받는 사람의 입장을 반영했을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수평관계의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닌 장차 군주로 모실 사람이였기에 더욱 더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둘째, 강한 제도권으로의 복귀에 대한 열망일 것이다.
마키아밸리가 외교, 행정분야에서 활약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 시절의 마키아밸리가 보여준 것과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군주의 모습에는 차이가 있다.
물론, 그 시절을 통해 '강한 군주'에 대한 더 많은, 더 깊은 생각과 연구를 하였겠지만, 반란군에서 다시 제도권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열의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마키아밸리는 군주론을 통해 '강한 군주'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강하다'는 것은 강하기 위한 과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강한 상태가 되어 있거나, 적어도 강한 상태로 보여주어야 함을 말한다.
그렇기에 강함을 보여주기 위해 나타나는 사소한(?) 부작용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이 부분이 군주론의 핵심이고,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지금 당장의 결과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가이드이겠지만, 과정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탐탁치 않은 책이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책들이 그렇듯이 이 책 또한 저자가 살던 시절의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그 시절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와 비슷하였다.
이탈리아는 몇 개의 나라로 찢어져 있고, 외부의 통합된 나라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렇기에 강한 군주에 대한 열망이 나타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요즘 시대처럼 시시각각 변하고, 빠른 결과를 원하는 시대에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공자, 맹자의 사상이 아닌 마키아밸리의 사상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