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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이익을 얻게 하라 : 관자처럼 (양장) - 나와 조직을 부강하게 만드는 주인경영법 ㅣ 인문고전에서 새롭게 배운다 1
신동준 지음 / 미다스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동양철학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지 않기는 하지만, '관자'란 이름을 듣고 무척이나 생소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관중'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바로 '관포지교'의 그 '관'이 바로 관중이다.
관중과 포숙아의 진한 우정을 말하는 이 사자성어의 주인공인 것이다.
사실 이 사자성어를 접할 때 관중보다는 포숙아의 통큰 우정에 많이 반했던 것이 사실이다.
포숙아의 죽음 앞에서 관중이 '자신을 낳아 준 것은 부모이지만, 알아준 것은 포숙아이다'라는 말을 통해서도 그에게 포숙아가 어떤 의미였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이런 의미의 관중이 '자'자를 붙일 정도의 어마어마한 능력자인 줄 처음 알았다.
보통 이 '자'자는 어떠한 학문의 시조에게나 붙이는 호칭이 아니였던가...
그럼, 그는 과연 어떤 학문을 만들었는가?
쉽게 정리하자면,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왠만한 동양 철학의 시초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능력자이다.
그만큼 식견이 뛰어났고, 다방면에 걸쳐 활약(?)하였다.
왜 포숙아가 전국 제패를 위해서 자신이 아닌 관중을 추천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관자에 나와 있는 내용을 도가, 유가, 법가, 병가, 상가로 크게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하나의 사상만 해도 수십 권으로 설명이 될 수 없는 것들이 모두 관자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책 소개에서도 그렇지만, 나 또한 많이 집중하였던 부분이 이 책의 마지막에 있는 경제분야, 상학에 대한 부분이다.
그가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했던 것은 바로 '부국강병'이였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그가 있던 시절은 중국 역사상에서도 가장 변화가 심했던 춘추전국시대였다.
그렇기에 그 많은 나라들과 경쟁하면서 나라를 존속하기 위해, 더 나아가 영역을 넓히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국가의 강력한 힘이였다.
국가가 강력한 힘을 갖기 위한 방법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그리고, 각각의 방법은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 문제는 단점도 그만큼 있다는 것이다.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잘 훈련된 군사와 그 군사를 잘 이끌 수 있는 훌륭한 장수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가 재정적으로 풍족해야 한다.
결국, 국가가 풍족해 지기 위해서는 세금을 많이 걷어야 하는데, 그 세금은 백성이 내는 것이다.
이는 예전이나 별로 달라진 점이 없는 듯 하다.
그러나, 그 방법은 나라별로, 시기별로 다르다.
관자는 그 방법 중에서 국가를 이루는 핵심, 백성에게 포커스를 맞추었다.
즉, 백성이 잘 살면 그만큼 세금을 낼 수 있는 여력이 많고, 그 세금으로 나라의 재정을 두텁게 하여 강한 군대를 만들자고 주장하고 있다.
국가의 근원인 백성이 잘 살지 못하면서 많은 세금으로 그들의 생활이 궁핍해진다면, 시기의 차이이지 그 나라가 망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는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실용적인 경제의 부흥에 중점을 두었기에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는 지금 시대에도 아주 적절한 방법이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을 보면 저자의 동양사상에 대한 깊이가 무척이나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엄청나게 많은 고전의 인용, 예시-사실 고전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더-를 통해 관자의 주된 내용과 차별성을 더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덮으며 든 생각은 우리나라가 관학을 대한 태도에 대한 아쉬움이다.
관학은 여타 문물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을 것이다.
그런 일본은 관학을 주요 사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여 경제 활동에 대한 국가, 사회적인 지원이 활발하였다.
그렇기에 지금의 일본이 만들어 진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명리학, 성리학으로 이어지는 학문을 주요 사상으로 생각하였기에 무언가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들에 대해 좋지 않은 생각을 하였다.
결과론적이고, 매우 아마추어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도 관학을 어느 정도라도 인정하였다면 근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아픔을 겪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