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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어냄의 법칙 - 독보적인 존재가 되기 위한 6가지 법칙
매튜 메이 지음, 박미경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든다-발견이든, 발명이든-고 하면 무에서 유를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정의를 조금만 비틀어서 생각해 본다면 아주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보다 더 편리한 것, 보다 더 만족스러운 것.
이렇게 정의한다면 어쩌면 더하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제대로' 덜어낸 것에 대한 만족도가 훨씬 더 높다.
생활의 편의를 위해 여러가지 기능이 합쳐진 물건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때로는 제대로 된 하나의 기능을 하는 제품이 훨씬 더 좋을 때도 있다.
이는 물건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 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분명 말로는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에 '집중'하라고 하지만, 점점 진행하다 보면 이것저것이 끼어들고...
결국에는 우리가 무엇을 만들려고 했는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완벽하게 배가 산 정상에 놓여있던 적도 있었다.
이 책의 서문에 우리가 분명하게 인지해야 할 문구가 있다.
'문제 해결의 핵심은 쓸모없는 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렇다.
무언가를 더해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필요없는 것들을 없애야 한다.하지만, 지금까지 문제 해결의 방법으로 무엇인가를 더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더함은 또다른 더함을 낳고...악순환의 연속이다.
저자는 덜어냄의 법칙의 핵심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여백이 실존을 이긴다.
- 가장 단순한 규칙이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든다.
- 정보가 적을수록 생각은 자유로워진다.
- 창의성은 제약이 있을 때 더 활성화된다.
- 혁신은 파괴에서 시작된다.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하는 것보다 낫다
이는 이 책의 목차와도 같다.
사실, 덜어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일례로 회의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여러 장을 쓰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단 한 장으로 요약하고자 할 때는 정말 머리에서 쥐가 날 정도로 어렵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한 장의 보고서는 수십 장의 자료보다 훨씬 나을 때도 있다.
이 책을 통해 '덜어낸다'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득 차 있는 것보다는 여백을 통해 상상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시스템'이라는 명목하에, 하나하나 모든 것을 제약하기 보다는 완전 프리 롤에 가까운 무제약을 통해 구성원들 스스로 자율과 규칙을 만들어 나가게 해야 한다.
선택이 폭이 많다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마지막에 보여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하는 것보다 낫다'는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는 달랐다.
아니, 의미의 차이가 있었다.
경험상 무언가 선택을 해야 할 상황에서는 하지 않고 후회하기 보다는, 하고 나서 후회를 하는 것이 상처가 덜했던 것 같다.
그렇기에 망설여지는 무언가가 있으면 일단 행동으로 옮기려고 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이 책에서 말하는 저자의 주장은 여백의 미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저자는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를 말하고 싶은 것이다.
아르키메데스가 매일 목욕만 하다가 유레카를 외친 것이 아니라, 순금 여부를 가리기 위한 집중적인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외친 것이다.
무언가에 빠져 있을 때, 가끔은 그곳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나은 효과를 보일 때도 있다는 것이다.
나 또한 유레카와 같은 멋진 발견은 아니지만, 업무 공간에서 벗어나 산책이나 몽상을 통해 눈앞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적이 많다.
우리의 본성이 버리기 보다는 모으는 것에 가깝기에 이런 본능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우리가 배운 것 또한 버리는 것이 아닌 모으는 것이 아니였던가...
그러나, '완벽이란 무언가를 더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더 이상 뺄 수 없는 것'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이제 보다 더 나은 완벽에 도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