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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에게 사랑을 묻다 - 명사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위대한 작품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5년 6월
평점 :
우리가 보고 듣는 많은 명작들-그림, 책, 음악 등-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멋진 것을 만들어냈을까란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가?
음악이나 미술에 대해서는 그리 많이 알지 않아 해당 분야의 명작들은 아직 돼지 목의 진주 목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학 작품은 정말 머리카락이 쮸뼛 설 정도의 감동을 받은 것이 있다.
그럴때 작가의 멋진 상상력과 탄탄한 작품 구성, 그리고 그 풍부하고 깊은 표현력에 감탄을 하곤 하였다.
이 책은 그런 감동의 순간의 탄생 비화를 소개해 주고 있다.
음악가, 미술가, 작가 심지어 롬멜과 같은 장군의 이야기까지 있다.
책 제목대로 명작을 만든 대가들의 사랑이야기를 보여준다.
단순히 그들의 사랑이야기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의 전후 사정과 해당 시점의 작품 소개까지 함께 해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보기 전과 후의 작품을 보는 내 느낌이 틀리다.
특히, 안데르센의 이야기는 정말 생각도 하지 못했던 전개를 보여준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보여주는 동화작가인 그가 스스로 동화작가이기를 거부했다는 것은 무척이나 센세이셜하다.
자신은 어린이들이 보는 동화를 쓴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보는 동화를 쓴 것이라고...
그는 스스로의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현실에 대한 탈출구로 작품을 선택하였다.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보다 상세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니 또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키는 듯 하다.
아름다운 사랑을 한 사람들도 있지만,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대가들의 사랑은 그러지 못한 듯 싶다.
어쩌면 그리하였기에 우리가 이토록 멋지고,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
언제나 고결하고, 높은 이상만을 추구할 것 같은 대가들도 바로 이 '사랑'에 흔들리고, 가슴 아프고, 행복해한다.
인간의 가장 근원적이면서도 항상 갈구하는 것이 바로 이 사랑이 아닐까 싶다.
분명한 것은 이전에는 그냥 좋은 그림, 좋은 작품으로-그것도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닌, 남들이 그리 말하기에- 생각되던 것들이 아름답던, 그렇지 않던 사랑 '이야기'와 결부되니 확실히 더 멋지게, 아름답게, 혹은 더 슬프게 다가온다.
이것이 진정한 스토리텔링의 힘인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나 대가의 작품이 있다면 그 작품 뒤에 숨어져 있는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분명 그 전보다 더 깊은, 그리고 더 풍부한 감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