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없다 - 일본 재계 순위 7위 마루한 한창우의 인생정신
주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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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표지가 무척이나 강한 인상을 준다.

파이터 같은 이미지라고 할까...
그리고, 책 내용 또한 그렇다.

이 책은 일본에서 마루한이라는 기업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 한창우에 대한 글이다.
부드러워 보이는 그의 외모와는 달리 그 안은 무척이나 단단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배움의 기회는 고사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삶을 사느니 일본으로 건너가 나의 인생을 살아보겠다는 결심을 하였고, 그리고 그 결심을 이루어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6살의 나이에 밀항이라는 결심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였을까..
지금도 그렇지만, 해방 직후라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기에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을 것이다.

제대로 된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풍족한 것도 아니고, 한국인이였기에 취업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보다 많은 미술 공부를 하기 위해 선택한 일이 지금의 기업을 만들어 낸 계기가 되었다.

마루한이라는 기업은 빠찡꼬 회사이다.
그냥 회사가 아니라 빠찡꼬 업계 1위이다.
빠찡꼬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일본에서는 레저나 엔터테이먼트로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아직 경험이 없어서 정확하게는 말하지 못하겠다. ^^;;

저자는 빈 손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굴지의 기업인으로 거듭난 한창우 회장의 성공 요인을 5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투혼, 사명감, 실력, 박력, 인망.
5가지 단어들을 보더라도 부드러움 보다는 투박하게까지 느껴지는 강함이 보이는 듯 하다.
이 책이 번역본이 아니고, 저자가 직접 쓴 책임에도 일본 특유의 문체가 느껴지는 것 같다.

이 5가지 요소중에서 나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투혼'인 듯 싶다.
투혼을 강조하기 위해 결핍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무언가 부족한 것을 의미하는 결핍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의 내가 성공하지 못하고, 부자가 되지 못하는 가장 근원적이고, 절대적인(?) 변명이 되기도 한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은 것이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이고, 비싼 학원을 다니지 못하고 명문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것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합리적인(?) 이유가 된다.
그렇기에 지금의 자신을 합리화 시키고, 어쩔 수 없다고 당연한 듯 체념해 버린다.
그러면서도 내가 아닌 누군가-직장인이라면 회장이나 대표가 될 듯-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열정과 시간을 바친다.
이제는 그러지 말자.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

결핍은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것이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결핍은 우리가 보다 더 나아지기 위한 필수요소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더 성장해야 해야 할 이유이기 때문이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그리고 이제는 전설로 치부되기까지 하는  '헝그리 정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였다.

조금 흥미로웠던 것은, 저자가 일본에서 살아서인지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 무척 많음을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해외에 있으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책으로 접하니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좋았던 글로 마무리한다.

'결핍을 기억하되, 결핍속에 갇혀 살아서는 안된다.'
'성공은 기술이나 지식이 아니라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와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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