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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내려면 원칙을 비틀어라
제이크 브리든 지음,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성과'이다.
성과가 곧 직장에서의 우리의 목표이다.
보다 더 건강하기 위해 먹고, 쉬고, 운동하는 것처럼, 성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과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다.
아마, 이 책을 보고자 하는 독자 또한 그 비결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들었을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 해야 할, 혹은 가지고 있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7가지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7가지가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자 하는 것은 달인데, 그 달을 가르키고 있는 손가락을 탓해서는 안된다.
저자는 우리가 틀리게 사용하고 있는 덕목들을 인도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소로 비유하고 있다.
인도 사람들에게 소는 그냥 동물이 아니라, 신성함이다.
그럼, 저자가 말하고 싶은 7가지는 무엇일까?
균형, 협력, 창의성, 탁월성, 공정성, 열정, 준비성이다.
'균형'은 삶의 모든 것에 대한 균형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개인적인 부분은 무시하고, 비즈니스적인 부분에서의 균형이 강조되고 있다.
아니다.
우리는 무제한이 에너지와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한정된 자원임을 인식하고, 이 자원의 배분에 신경써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되는가를 생각해 보자.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부합하는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중단해야 한다.
'협력'에서는 지나침을 경계하고 있다.
협력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일을 성공시키는 것이 목적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팀원간의 화합이 성과에 분명 도움이 되지만, 모두 화합한다고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님을 알고 있지 않은가?
'창의성'은 나의 아이디어를 누군가에게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언제,어디서나 창의적이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창의성은 기준은 실제로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 부분에 대한 오류는 하이테크 분야의 전문가들에게서 꽤 자주 볼 수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문지식의 깊이나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지만, 최첨단의 기술이 반영되었다는 그것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늘 호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엔지니어 출신의 스타트업들을 보면 기술적으로는 뛰어나지만 실용성이 미흡해 실패하는 사례를 종종 접한다.
무에서 유를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에 '조금 더' 좋게 만들려고 생각해 보자.
'모든 것은 리믹스다'라는 커비 퍼거슨이 한 말을 잊지말자.
'탁월성'이라고 이 책에서 언급 부분은 나에게는 '완벽함'으로 다가왔다.
너무 완벽함을 추구하기에는 시간과 자원이 넉넉하지 않다.
완벽한 무언가를 만들었을 때는 이미 그것을 사용할 때가 지났을 것이다.
'공정성'에서는 공평의 잘못된 적용을 말하고 있다.
공평하다는 것은 '같은 조건'하에서 똑같다는 것이다.
즉 같은 조건이 아니면 당연히 공평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의외로 이 부분에 대해 꽤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성과에 따른 공정성이라는 미명하에 벌어지는 부당함도 없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은 결코 옳지도 않고, 그래서는 분명히 안된다.
'열정'은 누구나 간절히 원하고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열정은 오히려 해가 된다.
어쩌면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잘못된 열정이라는 표현이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듯 하다.
'준비'는 해도해도 모자란다.
적어도 난 그렇게 느꼈다.
그렇다고 준비를 아예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 큰 문제이다.
분명히 준비는 필요하지만 때로는 그 준비로 인해 잃는 것이 많을 수도 있다.
준비는 말 그대로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대비'이다.
즉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상황에 대한 대략적인 대응방안을 만들고 나머지는 준비가 아닌 다른 곳에 투자해야 한다.
각 장은 하나의 신성한 소를 대하는 우리의 현재 모습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어떻게 그것들을 생각하고, 만들어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잘못된 믿음을 올바르게 바꿀 수 있는 7가지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에는 깔끔한 문장으로 이번 장에서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이 책의 장점은 충분한 비교사례이다.
각 주제에 부합하는 실제, 혹은 가상의 사례를 제시하여 우리가 신성한 소를 어떻게 다루고 대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우리가 처음부터 잘못된 원칙을 사용/적용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즉, 원칙을 비틀자고 말하는 저자의 방법이 원래 원칙이 아니였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신성한 소'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이다.
처음에는 올바르게 사용되고 있던 '도구'들이 이제는 주객이 전도가 되어 도구가 '일'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신성한 소는 저자가 말한 7가지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주변을 잘 살펴보면 나도 이런 신상한 소 몇 마리-제발 목장 규모가 아니길..-가 있을 것이다.
다시 그들이 자신의 자리로 찾아가게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