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하겠습니다
허영진.남궁은 지음 / 돋을새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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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프레젠테이션은 지금 생각해도 악몽이다.

해당 분야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도 있고, 며칠전부터 회사 내 회의실에서 계속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수정해 가면서, 꽤 많은 연습을 했다고 생각했다.
프레젠테이션 전날은 자료를 보지 않고도 어느 정도 손,발짓도 흉내내면서 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도 있었다.
그러나....
당일, 지나치게 긴장했다고 할지라도 나 스스로도 도저히 용납되지 않을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그렇게 연습했던 멘트는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고, 자료를 읽기에 급급하였다.
평소에 별로 안나던 땀은 왜 그리 많이 나던지...
결과는 실패였지만, 함께 했던 팀장님은 감사하게도 '수고했다'란 말을 해주었다.
참으로 어려운 말이 이 책의 제목 '지금부터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하겟습니다'임을 온 몸을 깨닫는 순간이였다.

지금도 프레젠테이션은 결코 쉽지 않다.
아니, 보다 솔직히 말하자면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했지만, 아직 즐기기에는 트라우마-라는 핑계로-가 크다.
분명 경험이 최고의 약이라는 것을 한번씩 추가되는 프레젠테이션마다 느끼지만, 그보다는 빨리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 크다.
그렇기에 프레젠테이션을 쉽게 설명하는 책이라면 눈이 벌겋게 찾아 다니는가 보다. ㅎㅎ

이 책의 저자들은 프레젠테이션의 대가들이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프레젠테이션의 기술과 팁들을 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단지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서술형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코칭을 하듯이 실제 프레젠테이션 화면과 그림과 같은 편집으로 더욱 눈에 쏙 들어오게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에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고, 조금은 쉽게 느껴진다.
어쩌면 이게 가장 큰 단점일 수도 있겠다. 쉽게 느껴진다는 것..ㅎㅎㅎ

자료 작성에서부터 시작해서 발표, 연습까지 프레젠테이션이 모든 것이 이 한 권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이것을 우리가 어떻게 '잘' 소화하느냐이다.
한 술 밥에 배가 부르지 않고, 한 걸음이 천리길이 될 수 없다.
그러나, 그 한 술이 배를 부르게 하고, 한 걸음이 모여 천리길을 만든다.

공개적인 프레젠테이션 자리가 아니더라도 이 책에서 언급하는 것들은 우리의 실생활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이란 것이 결국 발표이니까...
두 명 이상이 모인 자리라면 결국 맥락이 상통할 것이다.
이제 조금은 당당해지자.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노력하고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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