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포에버
구자형 지음 / 박하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누구나 가슴속에 한 곡 이상의 노래에 담긴 사연을 안고 살 것이다.

나의 할머니께서는 이미자의 노래를 흥얼거리셨고, 아버지는 나훈아나 남진의 노래를 흥얼거리셨다.
당신은 누구의 노래를 흥얼거리는가?

나의 학창 시절에는 팝송이 유난히 인기였다.
비록 발음은 좋지 않지만, 팝 한 두곡쯤은 흥얼거리고 다녔던 듯 하다.
국내 음악은 지금에 비하면 정말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많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도 나의 가슴속에는 김.광.석이라는 가수가 버젓이 자리잡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살아 있더라도 이러했을까 생각해 보아도, '그렇다'이다.

그가 다른 가수에 비해 가창력이 좋았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더 좋은 사람이 많다.
음악성은? 전문가가 아니라서 비교할 수 없겠지만, 최고는 아닐 듯 하다.
그럼에도 그가 나에게 첫 손에 꼽히는 이유는... 
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지만, 곡의 '진실성'이라 생각한다.
남이 작곡하고, 작사한 것을 멋드러지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연인 듯 진실되게 호소하는 듯한 그의 목소리가 너무나 좋다.
그 목소리에 반해서 지방에서 서울까지 그를 직접 보고자 멀리 원정도 감행했고, 그 원정은 더 이상 보지 못하는 그를 한 번은 봤다는 자랑이 되었다.

그가 정말 대단하게 생각되는 것은 당시에 변진섭, 신승훈, 김건모, 서태지와 아이들과 같은 쟁쟁한 가수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 것이다.
비록 그의 1000번째 콘서트를 보지는 못했지만, 보통 가수들이 1년에 몇 번의 콘서트를 하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일을 해낸 듯 하다.

이 책은 바로 이 김광석에 관한 글이다.
그의 생활과 주변 사람들의 입을 빌러 그의 음악, 그의 인생, 사랑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마치 지금까지 이어지는 그의 추모 음악회와 같은 분위기다.

갑자기 이 책의 내용을 주절주절 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이름만으로 충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를 모른다면, 이 책이 아닌 그의 앨범을 들려주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바깥에 비가 내린다.
그의 통기타와 하모니카의 선율이 이 비와 무척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이 책을 보고나니 그가 더욱 그리워진다.
하회탈같은 사람 좋은 웃음과 사람의 마음을 활짝 열게 만드는 그의 목소리, 멘트가 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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