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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힘 - 만족 없는 삶에 던지는 21가지 질문
김형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철학을 학문으로 처음 접했다.
철학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기 전에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무엇이고, 플라톤의 주요 사상이 무엇인지, 니체, 아퀴노자에 대한 연대기를 외웠다.
그렇기에 나에게 철학이란 '암기과목'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들의 사상의 근저에는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가득하다.
그토록 싫어하던 학문을 이제는 내가 먼저 접근하려 한다.
왜?
바로 그것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 그리고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을 논할 필요는 없으니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이 책은 '제대로' 철학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한번쯤은 고민해 보는 것에 대한 다양한 철학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책 표지에 있는 마이클 샌델이라는 표현히 과하지 않는 듯 하다.
'정의란 무엇인가'와 비슷한 논조를 띄고 있다.
'이것의 답은 이것이다'와 같이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에 대한 다양한 프레임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선택은 쉽지 않지만 우리의 몫이다.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 그 결정은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내린 다른 결정에 대해서 모두 '옳았다'라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것이다.
쉬운 예로 내가 철도 운전사인데, 바로 앞에 승객이 많은 버스가 있다.
선로를 바꿀 수가 있는데, 거기에 어떤 아이가 앉아서 놀고 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바로 나의 자식이다.
이럴때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결코 닥치고 싶지 않은 순간이겠지만, 그 어떤 선택을 해도 틀리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조금은 극단적인 예이지만, 이런 상상하고 싶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할 상황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이런 어려운 선택에서 내가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이 쉬운 선택은 아니지만, 5페이지 내외의 분량으로 각 상황에 대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예와 철학들을 아주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결국, 철학이란 인간의 사상이다.
현실주의를 택하든, 이상주의를 택하든 그건 모두 자신의 선택이다.
다만, 나의 상황에 맞춰 그에 맞는 철학을 억지로 맞출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나의 인생에 대한 기준을 정하면 좋을 듯하다.
비록 그 길이 옳은지 그른지는 지금 당장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리저리 왔다갔다한 인생은 아니라는 나만의 확신은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인생은 답을 찾아가는 길일 것이다.
그 답을 이미 찾았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찾아가는 중일 것이다.
이 책이 그 답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