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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 관점을 뒤바꾸는 재기발랄 그림 에세이
김수현 글.그림 / 마음의숲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관점을 바꾼다는 것.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아니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 저자, 정말 놀랍다.
정말 더도 아닌 덜도 아닌 딱 180도를 바꾸는 아주 멋진 재주를 지녔다.
이 책은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그림과 글이 왜 칼보다 무서운지를 알게 해주는 멋진 문장들로 가득 차 있다.
크리에이터라는 작가의 직업이 마음껏 펼쳐보여진 것 같다.
정말 많은 문장, 그림들이 인상에 남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이 말이다.
'자네, 이 글씨는 보이는가?'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보다가 나도 모르게 빵~ 웃음이 터졌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날 주위에서 졸고 계시던 분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그만큼 내가 찔렸다는 말일 것이다.
아.. 오해하지 마시길..
난 저 등급보다 바로 한 등급 높은 점수를 받았다. ^^;;
책을 보는 내내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저자의 나이였다.
그냥 단순히 관점의 변화를 통해 전하는 것도 있지만, 어느 정도의 풍부한(?) 경험과 인생의 깊은 맛을 보지 못한 사람이 쓸 수 없는 글들도 많이 보였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 했던가?
난, 저자에게 졌다. 흔쾌히 인정한다.
보통 사람과 다르게 볼 수 있는 관점의 다양성이 부러웠고, 그것을 글 몇 줄, 그림 하나를 통해 아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부럽다.
사랑과 인생에 대한 글들이 가벼운 글과 심플한 그림으로 다가오지만, 무겁고 복잡하게 가슴에 남는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누가 나에게 그런 명제들을 강요한 것도 아닌데, 난 왜 그렇게 생각하고, 정의했던 것일까..
지금의 청춘들에게 긍정적인 말보다는 부정적인 말이 더 많이 쓰이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청춘은 청춘답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 권리는 누가 뺏지도, 누가 주지도 못한다.
오직 청춘, 본인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분명 이 책은 그런 청춘, 혹은 나처럼 그런 청춘을 보내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큰 힘과 용기, 그리고 웃음을 준다.가끔 웃음이 필요할 때, 사고의 전환이 필요할 때 곁에 두고 펼쳐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