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2
존 H. 아널드 지음, 이재만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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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역사서를 좋아한다.

역사란 살아있는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픽션이 아닌 논픽션..
역사의 현장에 있는 당사자에게는 한없는 기쁨과 슬픔, 행복과 고통이 될 수 있는 것들이지만, 바로 그것이 역사의 생생함을 보여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아무런 꾸밈없이 검은색 표지위에 하얀 색으로 '역사'라고 씌여진 이 책을 보았을 때, 무척 호기심이 일었다.
대부분의 역사서는 특정한 역사적인 사건이나 연대를 말하는데 이 책은 그런 것이 없다. 
왜??
이 책은 그런 역사서가 아니라, 역사가 어떻게 기록되고, 연구가 되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서를 위한 역사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학 개론이라고 하면 될까?
우리가 많이 보는 역사서들은 '스토리'에 집중하거나, 후대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기록'에 집중한다.
각각의 방식에 따라 해당 책의 방향이 달라진다.
흔히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현 시대를 이끄는 주류들의 사상이나 필요에 의해 같은 사건이나 역사는 다르게 평가되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변화에 의해 변경되는 역사에 흔들리기 보다는 진실에 최대한 가깝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를 말하기 이전에 왜 그렇게 평가하는지를 안다면 좀 더 역사를 깊게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런 안목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책을 쓴 저자가 한국인이 아니기에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주변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를 들다보니 대부분의 역사에 대한 사례가 유럽의 기록들이다.
그것도 우리들이 알고 있는 그런 기록이 아닌, 유럽사에 어느 정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기록들이기에 조금은 더 쉽게 이해되라고 설명된 사례들이 나에게는 더 어렵게 느껴졌다.

이 책의 내용들에 대해 절반이라도 이해했는가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솔직히 난 '예'라고 답할 자신이 없다.
저자가 설명하고자 한 내용도 심오하거니와 그 예 또한 나에겐 결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사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추천할 책이지만, 단지 관심이나 호기심으로 접근하려는 독자들에게는 좌절을 줄 수도 있음을 솔직하게 밝힌다.
참으로 슬프지만, 난 후자의 독자 중의 한 명이 되버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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