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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데카이
키릴 본피글리올리 지음, 성경준.김동섭 옮김 / 인빅투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영화 모데카이의 영향이 크다.
멋진 주인공들과 유쾌하게 전개되는 것을 보고-물론, 본편이 아닌 예고만 보았지만- 흥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나의 예상은 아주 엄청나게 빗나갔다.
영화가 원작에 충실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나의 착각이였다. ㅠㅠ
영화는 코미디 성격이 강하다면 원작인 이 책은 그리 코믹하지 않다.
아니, 코믹의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쾌하다기 보다는 블랙 코미디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빠른 대화 전개와 상황들이 이어지지만, 그 빠름은 내가 쫓아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함을 느꼈다.
번역자는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게 번역하였겠지만, 그런 올바른(?) 번역은 나와 같이 영국이나 미국의 문화에 문외한인 독자에게는 오히려 더 버거움을 준 요소가 아닐까 싶다.
분명 문화적인 코드로 웃음을 주는 것이라 생각은 되지만, 나에게 오히려 이 말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까하고 고민이 되는 부분이였다.
이 책을 보면서 이 책의 장르를 어떻게 구분해야 될까 생각해 봤다.
분명 소설은 맞지만, 추리라고 하기에도 부족하고, 코미디는 영미권에서는 몰라도 나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는 것 같고, 스릴러나 외설이라고 하기에도 뭔가 부족해 보인다.
적절히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 볶음밥 같다고 할까..
독자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인 듯 싶다.
모데카이라는 주인공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저자가 생각하는 멋진 인물로 태어난 듯 싶다.
저자는 모데카이와 같은 아트딜러를 했고, 각종 무기도 잘 다루고, 탐정도 하였다.
그리고 미술을 좋아하는 미식가이기도 했다고 한다.
저자와 모데카이는 상당히 비슷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듯 하다.
솔직히 말하면, 지난 50년 동안 가장 외설스럽고 최고로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라는 표지의 문구에는 쉽게 동의하기 힘들다.
좋은 재료가 잘 혼합된 요리가 아닐까 싶다.
다만, 그 요리 맛은 먹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듯 하다.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과감히 숟가락을 올려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