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 이외수의 존버 실천법
이외수.하창수 지음 / 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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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보는 이외수님의 신간이다.

그를 처음 접한 것은 '벽오금학도'라는 작품을 통해서였다.
그 당시 나에게 참으로 오묘하고, 이해하기 힘든 책이였기에, '이외수'라는 작가는 내 머리속에 제대로 인식이 되어 버렸다.
그의 책을 꾸준히 보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작품보다는 세상살이에 관한 이야기나 에세이와 같은 책을 주로 내고 있는 듯 하다.
이 책도 그런 흐름의 연장이다.
조금 틀린 점이 있다면 암을 선고받고 난 이후의 글이라는 것이다.
사실 누구나 겪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암이라는 것을 선고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충격인지는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충격은 그에게 어떤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 주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언제나 자신에 대해 냉철하고, 사회에 대해 쓴소리도 과감하게 날리는 그가 어떻게 변했을까?
ㅎㅎㅎ..
결론부터 말하자면 똑같다. 아니, 오히려 전보다 더 적극적이고, 과감해 진 듯 하다.
그의 존버정신은 이젠 버티는 것을 넘어서 좀 더 과감해진 듯 하다.ㅎㅎㅎ

어느 시대나 아픔은 존재하지만, 지금의 아픔을 사람들이 더 많이 공감하는 듯 하고, 공감의 통로도 많기에 이외수님의 이런 존버정신 또한 속된 말로 '먹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이외수의 매니아라면 너무나 좋아할 듯한 책이다.
소설가 하창수님과의 만담집이다. 그런데 그냥 만담이 아니라, 보다 더 깊은 속내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그러면서도 약간은 아리송한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다.
분명 선문답은 아닐진데..ㅎㅎㅎ

일단 질문부터가 무척이나 다양하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아주 일반적인 것부터 그만이 답할 수 있는 엉뚱한 질문까지...
이런 질문의 대답이 역시 걸작이다. 그만이 할 수 있을 듯한 답이다.
물론, 그 답이 내 마음에 쏙 들었느냐, 아니냐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무척이나 기발하고, 독특하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대답했을까..
한번쯤 곰곰히 생각해 본다.
단지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관심을 끌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내 대답은 무엇일까...
존버정신을 갖고 산다는 것... 결코 쉽지 않은 듯 하다.
마치, '보통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꿈처럼...

결국, 존버는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 하고자 하는 일-단,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존버가 아닐지...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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