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렇게 살자 - 그대의 가슴을 향해 쓴 CBS 변상욱 대기자의 트윗 멘토링
변상욱 지음 / 레드우드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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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을 하진 않지만, 가끔씩 지인들이 보내오는 변상욱 기자님의 트윗을 보았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멋진 언론인이 있다는 것이 정말 멋져보였다.
이 책은 바로 그의 트윗과 같은 멋진 글들을 모아서 출간한 책이다.

짧은 글 속에 함축된 깊은 의미들이 책장을 쉬이 넘기지 못하게 한다.
한 페이지를 넘기기가 참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언론인이기에 보다 많은, 그리고 보다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접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최대한 올바르게-여기서 올바르게의 정의는 있는 그대로, 진실만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거나,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하는 경우 참으로 먹먹할 것이다.
이 책에서 그런 그의 심정을 읽을 수도 있었고, 가슴 아파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언론인이지만 언론을 통해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트윗을 통해 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인생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종교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트윗을 가장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 유저가 아닐까 싶다.
말 그대로 재잘재잘이다.
그런데, 그 재잘거림이 결코 가볍지 않다.
어떤 재잘거림은 한동안 내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을 울림이 되어 다가온다.

'기꺼이 내주어야 하고,
내줄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잃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이 책의 많은 문장들이 제 가슴에 가득 차 있지만, 제일은 이 문장이 아닐까 싶다.
잃어버린다 것에 대한 정의가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니...
기자가 아니라 시인같다. 아니면 세상에 모든 것을 득도한 도인같기도 하고...
저자의 인생이 결코 멋진 말을 만들기 위함이 아님을 증명하기에 더욱 더 진실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많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나름대로 성실하고 바르게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거짓에 침묵으로 시위하고, 바르지 못한 것에 그냥 눈을 돌려버린 너무나 소극적인 내가 부끄러웠다.

정신없이 날라오는 트윗이 싫어 하지 않았는데, 그의 글을 보기 위해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해야 할까 싶다.
아직도 울렁거리는 이 가슴이 쉬이 진정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진정하고 싶지도 않다.

갑자기 책 제목이 너무나 무겁게 다가온다.
정말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정말?
가슴속에 묻어두고 자주 꺼내봐야 할 화두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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