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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도시처녀들 1
미깡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 정말 재미있다..ㅎㅎㅎ
잡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시간이 어떻게 가는줄 몰랐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분명 틀리다.
이는 '술'에도 마찬가지이다.
술도 계속 먹으면 점점 잘 먹는다고 하지만, 선천적인 요인이 주량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난 사람들과의 만남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술자리는 자주 갖지만, 술을 잘하지 못한다.
이 책에 나오는 김과장 정도는 아니지만, 거의 비슷하다. ㅎㅎ
술꾼 얘기에 김과장과 같은 사람이 등장해서 나와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위안을 받을 수 있을지..
술도 잘 못마시는 내가 왜 이 책을 보게 됐을까?
바로 이 또한 사람사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자들의 술 얘기는 남자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해서이다.
단지 '술'을 매개로 했을 뿐, 그 안에 있는 삶은 내 주위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이 책을 보면서 나도 술을 한 잔 했다. ㅎㅎ
혼자 마시는 술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을 보면서 어찌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있으랴..
정말 술안주로는 최고의 책이다.
조금은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고 이 책을 선택했다면, 최고의 선택이다.
부담없이 큰 웃음을 준다.
여자들의 술 이야기가 남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늘 예쁘장한 화장을 하고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의 속도 우리처럼 부글거리고...
무엇보다 가슴으로 와 닿은 해장방법은...술X을 봐야만 해장이 된다는 아주 진솔한 얘기..ㅎㅎㅎ
이 책의 최고의 문장은 '어찌 첫 술에 배부르랴'가 아닐까 싶다.
곱씹을수록 웃음이 난다. ㅎㅎㅎ
주당들이 최고로 좋아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보는 내내 실존 인물들이 어떤 분들일지 무척 궁금해졌다.
오프라인 모임을 한다면 우리나라의 주당들은 모두 모일 듯 싶다.
술에 대해서 이렇게 진솔하고, 시원한 얘기를 아주 깔끔하게 잘 정리한 카툰이다.
아마, 다음주의 연말연시 모임에는 꼭 이 책을 들고 다닐 듯 하다.
그리고, 그 모임의 술안주는 이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기왕이면 마지막에 나오는 좋은 안주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은데, 이미 이렇게 공개가 되어서 가 볼 수 있을까 모르겠다.
나중에 한군데씩 찾아 다니는 재미도 쏠쏠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