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격 -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 일상인문학 3
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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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한 책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과연 '삶의 격'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존엄성'에서 그것을 찾고 있다.
분명 우리는 존엄성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증명받고 살고 있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인간의 속성을 잘 간파하였다.

살아오면서 '자존심 상한다','간과 쓸개를 내놓고 다닌다' 등과 같은 말은 결국 우리의 자존감이 상했다는 것이고, 인정하기 싫지만 저자가 말하는 존엄성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존엄성이 갖춰진 삶을 살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존엄성을 잃을 수 있는, 그리고 갖추어야 하는 8가지 부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분명 우리가 존엄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가질 수 있는 우월한 존재임을 말하고 있지만, 난 조금 다르게 받아들여졌다.
저자는 인간이 물질화, 수단화되면서 굴욕을 당한다. 
그 굴욕이 비록 스스로 선택한 것일지라도..
저자는 이런 것들이 존엄성이 훼손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이 땅-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은 늘상 존엄성이 훼손되면서 살고 있는 것인가?
그 선택-직장에 대한 선택, 샐러리맨을 해야겠다는 선택-은 본인이 했고, 자신의 선택을 채택되게 하기 위해 몇 년동안 공부한 청춘들은 무엇이도, 그 선택마저 받지 못한 사람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너무 비약적으로 생각한 것인가?

우리 좀 더 솔직해져 보자.
인간이라면 누구나 스스로, 그리고 타인에게 존엄성을 받으려 한다. 
하지만.. 하지만... 이 세상은 그런 존엄성은 인간 모두가 아닌 선택받은 자들에게만 부여하고 있는 듯 하다.
샐러리맨들은 가끔은-어쩌면 생각보다 자주- 간도, 쓸개도 빼 놓고 다닌다는 말을 한다. 
저자는 책에 나오는 난쟁이처럼 이런 사람들에게도 존엄성을 말할 수 있을까?
흔히 말하는 것처럼 '때려치면' 존엄성이 찾아질까? 찾을 수 있을까?
어쩌면 그 존엄성을 찾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존엄성을 찾기 위해서일 것이다. 
적어도 나 스스로에 대해서는 보다 더 높은 존엄성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위안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자신을 사랑하자.
이 말은 누군가 나를, 내가 누군가에 대한 존엄성을 보여주기 이전에 갖추어야 할 꼭 필요한 조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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