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가 능력이다 - 사람을 움직이는 설득의 힘
김영래.백경운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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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말하기에 대한 책이다. 

말하기라고 하면 둘이서 하는 대화, 여럿이 하는 회의, 그리고 다수를 향한 연설이나 강연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전자보다는 후자의 성격이 강한 책이다.
아무래도 저자들이 훌륭한 강연자이다보니 자신들의 전문성을 잘 살린 부분에 대한 글을 쓴 듯 하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말이 많다고 잘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화려한 미사여구와 엄청난 지식을 쏟아 붇는다고 말을 잘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화 혹은 강연의 특성에 맞는 스피치를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말을 잘한다는 것일 것이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지혜롭게...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때'와 '장소'에 맞는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리젠테이션이나 강연의 자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나 또한 첫 프리젠테이션에서 주어진 텍스트를 보면서 그대로 읽고, 슬라이드를 넘기기에 바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자리에 누가 참석했는지, 잠석자들의 반응은 어떤지에 대해서는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였을 뿐...

대화나 강연이나 나의 생각이나 주장을 상대방에게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가 목적이다.
나의 첫 프리젠테이션은 이런 의미에서 최악이였다.

결국 대화도 연습이다.
얼마나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청중, 혹은 상대방의 반응을 보면서 대화의 방향이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
이 책 한 권으로 청중을 확~ 사로잡을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라.
머리로 인지하고 있는 방법과 실제로 강단에 섰을 때의 느낌은 겪어본 사람들은 누구나 동의하겠지만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서두에 말했다시피 상대방과의 '공감'이다.
지식을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면 그런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화자의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함께라는 공감이 형성된다면 발음이 좀 어눌해도, 복장이 조금 불량해도 충분히 좋은 강연, 좋은 대화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방법'이 아니라 '의미'를 얼마나 부여할 수 있느냐가 대화의 성공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때로는 천 마디 말보다, 일 분의 침묵이 더 큰 효과가 있음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건성건성 던지는 '식사 하셨습니까?'보다는, 눈을 맞추고 입가에 미소를 띄며 던지는 '밥 묵나?'나 훨씬 더 살갑게 느껴지는 것은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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