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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상술 - 긴자의 장사꾼 후지다 덴의 가르침
후지다 덴 지음, 이경미 옮김 / 지니의서재 / 2025년 2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인 집단이 있죠.
유대상인, 중국의 화상, 일본의 오사카, 우리나라는 개성상인.
모두 성공적인 상인집단이지만 각각의 특색이 있습니다.
이 책은 오사카 출신인 저자가 자신이 직접 경험한 유대상인의 특징을 서술한 것입니다.
저자는 패전 후 연합군의 통역을 하면서 유대인에 대해 알게 됩니다.
급여는 적지만 장교보다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을 보고 배웠습니다.
유대 상술에는 법칙이 있다.
그 첫 번째 전제 조건이 숫자에 능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을 벌고자 한다면 숫자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모든 경제 지표는 숫자로 나타내어지고, 돈도 정확한 숫자로 순환됩니다.
내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얼마인지, 나가는 돈은 얼마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세요.
지금은 급여일에 스쳐지나가는 돈이겠지만, 관심을 갖게되면 더 오래 머무를 거에요.
유대 상술에서 여성용 상품을 ‘제1의 상품’이라 하고, 입으로 들어가는 상품을 ‘제2의 상품’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성과 먹을 것.
예나 지금이나 가장 인기있는 상품인 것 같습니다.
돈을 벌고자 한다면 누가 돈을 가지고 있는지, 어디에 돈을 쓰는지 알아야 하죠.
이 2개 외에도 돈이 흘러가는 곳이 어디일까요? 생각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사업이 잘되는 지금이야말로 회사를 비싼 값에 팔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이 유대 상술의 셈법이다.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네요.
사업을 시작하고 번창하면 더 잘되게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어려울 때 사업을 정리하거나 매각하죠.
유대인은 반대로 하네요.
이런 것이 사업뿐일까요?
투자도 유대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지금과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저자는 ‘긴자의 유대인’이라고 불립니다.
스스로도 그 호칭에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런 호칭으로 불리게 된 사건 2개를 소개하고 있네요.
납기일 준수를 위해 전세기를 동원하여 물품 판매 대금보다 비싼 운송료를 지불하였습니다.
손해는 보았지만 신용을 얻었고, 덕분에 더 큰 거래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세꾼’에게 사기를 당할뻔하였지만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진정서를 넣어 해결한 것도 대단하네요.
어디에서나 ‘신용’은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최고의 가치입니다.
신용을 얻기 위해 나는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유대 상인이 “깎아줄 바에는 팔지 않는다”라고 베짱부릴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취급하는 상품에 대한 엄청난 자신감 때문이다.
좋은 상품은 싸게 팔 수 없다.
싸게 팔지 않기 때문에 이익이 크다.
이것도 돈이 되는 유대 상술의 비법이다.
유대인은 박리다매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박리다매도 분명 수익을 낼 수 있는 거래방법인데, 이들의 취향이 아닌가 봅니다.
박리다매보다는 상품의 가치를 높여 제 가치를 받고 판매하여 이익을 극대화합니다.
이를 자신의 몸값에 대입해 보면 어떨까요?
누구나 자신의 몸값을 박리다매로 팔기 원하지 않겠죠.
오랜 시간의 노동대비 수익이 작다면,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노력해야 합니다.
스크루지, 베니스의 상인과 같은 문학에서도 유대인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들이 많습니다.
돈을 모으고자 하는 그들의 열정을 비틀어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아직 양반 사상으로 돈을 벌고자 한다면 이 책이 많은 자극이 될 것입니다.
절판되고 50년 만에 복간된 이유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