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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스 드빌레르의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철학의 위로 - 일상 언어에 숨어 있는 ‘왜’를 찾아 위대한 철학자들과 나누는 내밀한 위로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김태권 그림, 이정은 옮김 / 리코멘드 / 2025년 1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철학은 어렵고 복잡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철학은 우리가 마주치는 생활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보이지 않는 철학을 끄집어 내어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쉬운 용어로 짧게 설명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전문적인 용어로 장황하게 설명하죠.
이런 면에서 저자는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분입니다.
철학은 사람수만큼 다양할 수 있습니다.
모두에게 답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철학만이 답이라면 우리네 세상은 너무나 단조롭게 심심할 것입니다.
이런 다양성의 존재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일 것입니다.
“저도 제가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제 의지로 하는 거에요”
어느 말을 더 자주 사용하나요?
성인이라면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직도 자신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고를 치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말은 아직도 보호받아야 할 어린아이임을 스스로 밝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는 그런 사람을 꼭 보호해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자유로움은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하는 일을 원하는 것이다.
‘하는 일’과 ‘원하는 일’의 순서만 바뀌었을 뿐인데, 뉘앙스는 완전히 다릅니다.
지금까지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자유로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하는 일을 원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책임까지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럴 때 진정한 자유로움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지금 자유로운가요?
삶의 모든 경험까지 해야 할 일로 여기다 보니 할 일은 끝없이 늘어난다.
현대인에게 ‘산다’는 것은 곧 ‘바쁘다’는 말과 동의어가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꼭 필요한 존재라서 바쁘다고 생각하고 그 바쁨을 통해 자신이 사랑받는다고, 가치를 확인하려 한다.
바쁘다는 말은 아직 건강하고, 할 일이 있다는 말이죠.
잘 살고 있다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바쁜 사람에게는 축하한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꼭 축하만 해야 할 일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랑받기 위해, 존재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 바쁘게 산다는 것이 왠지 측은해 보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존재를 증명하기 이전에 스스로를 사랑하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아닐까요?
시도가 어려워서 하지 않은 게 아니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렵다.
...
결국, 우리가 시도할 때마다 걸고 있는 것은 희망이다.
우리는 승리를 믿고 기대하는 희망이라는 위험을 감수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세네카의 말입니다.
사실 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많습니다.
운전을 하고, 전등을 바꾸고, 이직을 하고...
지금까지 해 본 적이 없기에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막상 해보면 ‘이게 뭐야?’라고 할 정도로 쉬운 것들도 있습니다.
도전하세요.
도전은 반드시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것들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늦더라도 하는 편이 낫다.”
“늦었다고 느낄 때가 바로 정말 늦은 때다!”
한때 박명수가 해서 회자되던 말이였죠.
무엇이 답일까요?
여전히 어렵습니다.
상황에 따라 답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결국 상황에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저자는 후자의 편에서 말을 합니다.
“늦었다면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전 이 생각에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동의하기에는 원하는 것들이 아직 너무 많기 때문일까요?
제대로 살아가는 일은 모두가 이룰 수 있지만 오래 사는 일은 아무도 해낼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제대로 사는 일에는 신경 쓰지 않고 오래만 살려고 한다.
또 세네카의 말입니다.
참 뜨끔하네요.
오래 살기 위해 좋은 음식과 약을 먹지만,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되네요.
어쩌면 제대로 산다는 것이 명확하기 않기에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각 장의 마지막에는 철학자들의 약력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보면서 더 깊게 알고 싶은 내용은 철학자의 저서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책을 보면서 세네카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졌습니다.
이 책은 늦더라도 보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