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 창업 전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들, 출간 10주년 기념 개정판
캐럴 로스 지음, 유정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시작은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 좋은 기분을 마냥 즐길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어지러운 시국에 경제 상황이 그리 밝아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당)하고,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고 있는데 좋은 소식은 잘 들리지 않네요.
그러면 입사대신 꿈꾸던 사업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작은 식당이든, (자시만 생각하는) 새로운 아이템을 만드는 창업에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기업가 정신이라 하죠.
분명 좋은 것이고, 권장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모든 사람이 기업가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럼, 나는 기업가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무척 냉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사업을 할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어?’, ‘성공할 수 있겠어?’, ‘그냥 지금 그대로 살아’와 같이 들릴 수도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성공담에 취해 사업의 현실을 고민하지 않은 분들에게 쓴소리를 과감히 던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쓴소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쉽게 카페를 차리고, 스타트업을 창업해서 실패한 이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도 그 중 한명이구요.
성공담에 도취되어 무엇을 하든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만’ 가득했었습니다.
현실에 대한 고려도 없이 장미빛 환상만이 현실이 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발목을 잡고, 여태껏 접해보지 않은 것들이 마구 쏟아졌습니다.
사업은 아무나 시작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없음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그때 봤다면 그리 쉽게 사업에 도전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 대답해야 할 옳은 질문은 “내가 지금 사업가가 되어야 하는가?”다.
사업가가 된다는 것은 충동적으로, 준비없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돈만 있다고, 기술만 있다고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외의 것들이 더 중요하고, 더 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정말 사업을 ‘꼭’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할 일이 없어서, 작게라도 수입을 만들기 위해서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그냥 쉬는 것만 못할 수도 있습니다.
사업을 하기 전 고려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보는 방법으로 ‘파이어드 업’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사업가가 되는 것이 당신에게 좋은가?’
‘당신은 사업가가 되기에 적합한가?’
조금 추상적이고 포괄적으로 보이는 이 질문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인 답을 할 수 있나요?
그렇다면 사업을 시작해도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업을 더 준비해야 합니다.
나는 사업가의 운명을 타고나지 않는 것이 정말 행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누구나 사업가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팽배해 있지만, 모든 사람이 사업가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너무나 공감하는 말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죠.
하지만 나는 남들과 다르고, 나는 그 ‘누구’에 속하지 않는다는 강한 믿음이 사업에 도전하게 합니다.
그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도전’인지 ‘무모함’인지에 대해 냉철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km도 뛰지 못하는 사람이 갑자기 마라톤에 도전하는 것을 응원할 수 있을까요?
미래에 당신의 사업체를 매각하려면 팔릴 만한 사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당신 스스로 모든 일을 다 잘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당신이 ‘원 맨 밴드’이고 사업이 유지되는 유일한 이유가 당신의 인맥과 재능 때문이라면 당신의 사업을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지금 시작하고자 하는 사업은 어떤 것인가요?
모두가 선망하는 의사, 변호사는 많은 돈과 명예를 얻을 수 있지만, 사업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의사가 진료를 하지 못하고, 변호사가 수임을 하지 못하면 바로 폐업이죠.
대표가 모든 일을 처리하고, 대표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은 사업이 아닙니다.
대표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회사가 바로 좋은 사업입니다.
워렌 버핏도 ‘바보같은 사람이 대표로 있어도 잘 운영되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했습니다.
“어떤 사업의 기술적인 업무를 이해하는 것이 곧 그 사업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다”
단순한 오해가 아닙니다.
치명적인 실수입니다.
위에서 말한 저의 사업 실패 이유 중 하나이죠.
기술에 대한 자신감만 가지고 도전했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실패했습니다.
내가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업의 전부가 아니더군요.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머지 작은 것들로 많은 것들을 제대로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사업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내용으로 보이나요?
아닙니다.
저자는 사업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하기 전에 준비를 더 철저히 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호수 위에 떠있는 백조의 모습만을 보고 도전하기에 앞서, 물밑에서 쉬지않고 움직이는 발까지 보고 도전하라는 것입니다.
사업을 시작하는 이유가 실패하기 위해서인가요?
절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더 많은, 철저한 준비를 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원하는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는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