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이동연 편역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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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세상은 유토피아가 아닐까?
현실의 세상에서는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반드시 성공하고 매일 행복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맞습니다.
이걸 저자는 세속적인 세상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입니다.
그는 수도사였죠.
수도사라 쓴 글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글입니다.
그래서 해임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능력이 많지 않아도 성실하고 적응을 잘하면 평범하게는 살 수 있다.
능력이 뛰어나도 성실하지 못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없으며 게다가 적응까지 못 한다면 평범하게 살기도 어렵다.
....
성공을 유지하는 데 대가는 설실성뿐이다.
성실한 사람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성실하다면 적어도 평범하게는 살 수 있습니다.
성실하지 않으면서 평범 이상의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쟁이이거나 허풍쟁이입니다.

탁월하려면 먼저 양보다 질에 집중하라.
살림살이에도 정리하는 기술이 필요하듯이 삶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무슨 일을 하든 벌이기만 하고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용두사미형의 특징이 질보다 양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양과 질.
둘 다 중요하죠.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양이 분명히 필요합니다.
타구 연습을 하지 않고 3할 이상의 타율을 올리는 타자는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질은 완벽함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일만 벌여놓고 제대로 마무리 하지 않는 것은 양을 늘리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를 하더라도 끝까지 마무리를 지어야 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 시작할 때는 끝을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여라.
시작이 좋고 끝도 좋으면 좋겠지만, 출발은 좋은 끝이 안 좋은 것보다는 출발이 힘겨워도 끝이 좋은 것이 더 낫다.
...
신입보다 퇴사할 때, 만날 때보다 헤어질 때 경멸받지 않고 처음 환영받았던 만큼 환송을 받도록 해야 한다.
언제나 진입전략보다 출구전략이 더 중요하다.
시작보다는 끝이 좋아야 합니다.
새로운 인연이 되었을 때는 대부분 좋은 기대를 하게 됩니다.
함께 생활하면서 기대가 만족이 될수도 있고, 반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찌됐든 끝은 좋게 마무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해가 있다면 풀고, 만족스러웠다면 다음을 기약하세요.
분명 더 좋은 인연으로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모든 면에서 다 탁월할 필요는 없다.
작은 것도 좋으니 내가 잘할 수 있는 탁월성을 추구하라.
탁월성은 일반적인 유명함보다는 희귀성에서 가치가 있다.
‘온리원'을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복잡다변하면서 점점 자신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전의 기준에 맞춰 의사가 되고, 교수가 되는 것도 좋지만, 자신만의 분명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수많은 전문가 중 한 명일 뿐입니다.

부연 설명은 한두 번이면 충분하다.
지나치면 잔소리가 되고 상대를 무시하는 것이 된다.
...
거래관계에 한정해서 본다면 말을 많이 하기보다 쓸모 있는 말을 간결하게 해야 한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요점을 간결하고 두드러지게 표현하는 것이다.
아.. 이 글을 보면서 뜨끔했습니다.
요즘 들어 부연 설명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상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지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에 믿음으로 만드려는 시도인데 잔소리로 들릴 것 같네요.
간결하게...
잊지말아야겠습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글은 명쾌합니다.
시간이 상당히 많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도 유효합니다.
이상적인 조언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꾸짖음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매력이고, 장점입니다.
곁에 두고 나약해질때, 힘들 때 한번쯤 들쳐보면 많은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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