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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입니다! - 다시 쓰는 슬램덩크
민이언 지음, 정용훈 그림 / 디페랑스 / 2024년 8월
평점 :
슬램덩크.
나에게도 어린 시절의 애틋한 감정이 남아있는 작품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또 하나의 만화책일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작품이였습니다.
저자는 슬램덩크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몇 번을 보기는 했지만, 저자처럼 뒷배경이나 그림, 대사속에 숨어있는 깊은 뜻까지 헤아려 보지 않았네요.
만화책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찾아볼 정도는 아니였죠.
하지만 슬램덩크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소년챔프는 챙겨보려 노력했습니다.
주간지를 매주 볼 상황이 아니였기에 단행본을 기다렸고....며칠동안 만화방에서 정독했던 기억이 나네요.
학교 체육관에 농구코트가 아닌 배구코트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배구를 더 많이 했지만, 슬램덩크로 흙먼지 풀풀 날리는 운동장에서 열심히 농구공을 던지기도 했죠.
책을 보면서 자꾸 과거를 회상하게 되네요.
주인공들과 비슷한 연령대였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것 같네요.
강백호, 서태웅, 송태섭, 정대만, 채치수.
북산의 이 다섯명의 주전선수와 후보, 그리고 막강한 상대팀의 선수들.
그들의 특징을 아주 예리하게 잘 분석해서 보여주네요.
읽으면서 ‘그랬었나?’, ‘어느 부분에서 나왔지?’라고 갸우뚱거리는 것을 보면 읽은지 정말 오래된 것 같네요.
농구를 처음 배우는 강백호의 성장도 멋지지만, 전 정대만의 팬입니다.
농구에서의 포지션도 저와 같고,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헤내려는 의지가 보기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정대만이 농구 선수로 참여시킬 생각이 없었다는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말이 놀랍네요.
정대만이 없었다면 슬램덩크의 팬을 하나 잃을뻔 했네요.
슬램덩크가 좋았던 것은 탄탄한 스토리와 멋진 대사때문이였죠.
‘왼손은 거들 뿐’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지배한다'
‘천재란 99%의 재능과 1%의 노력'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사 ‘난 정대만,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
슬램덩크의 저자 이노우에 아케히코가 이 작품을 연재한 것이 20대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진 대사들이 많았습니다.
원작의 일러스트까지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저작권으로 함께 싣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네요.
책을 보면서 슬램덩크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연휴기간에 만화방에서 슬램덩크를 다시 읽어보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