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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
무라야마 유카 지음, 양윤옥 옮김 / 놀 / 2024년 8월
평점 :
이 책은 일본 3대 여성 작가 중 한 명인 무라야마 유카의 작품입니다.
바닷가 근처의 조그만 마을.
특별한 것도, 특이한 것도 없을 것 같지만 그 안에서도 매일매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고등학생들입니다.
공부도 잘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에리.
하지만 스스로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성적 욕구에 갈망하는 소녀이죠.
공부는 뒷전이고 하루종일 바다만 바라보고 바다에서 생활하는 마쓰히데.
서핑이 좋아서 유일하게 서핑부가 있는 이 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이 둘은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어떤 교집합도 없었습니다.
에리가 자신의 처녀성을 이름도 모르는 회사원에게 바친 후 호텔을 나오는 현장을 마쓰히데가 우연히 보게 됩니다.
마쓰히데는 특별히 신경을 쓰지도 않고 비밀로 해주기로 했지만 에리는 못미더웠죠.
육체적인 만남이 지속되면서 점점 애정이 싹트게 됩니다.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혼자 고민하고 아파하던 것들에 대해 위로를 받게 됩니다.
책을 만나기 전 책 소개에 있는 ‘기념비적 문제작'이란 문구가 어떤 의미인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지금 봐도 센세이셜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존엄사를 말하고 있죠.
주위에 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을 보면서 존엄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의술의 힘으로 숨쉬고, 먹고 하는 것이 정말 살아있는 것인가?
말을 하지 못하기에 그 순간이 고통스러운지 편안하신지를 알지 못하죠.
그렇게 연장하는 생명이 본인의 의사인가, 남아있는 자들의 의사인가.
다양한 관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네요.
무더운 여름,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소설과 함께 시원하게 보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