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시작하는 마음 공부 - 자유롭고 빛나게, 두려움 없는 인생 2막을 사는 법
김종원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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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
책을 보기 전에는 ‘열하일기'의 저자이고, 실학을 중시했던 학자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토록 멋진 문장들을 쓴 분인지 미처 몰랐다.
그의 글은 화려하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다.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기에 더욱 임팩트있게 다가온다.


나이에 앞자리가 바뀌면 몸도, 마음도 달라진다.
오십이라는 나이가 주는 안정감도 있지만, 그 나이에 맞는 심적 괴로움도 있다.
치열하게 살았던 인생 1막의 커튼을 내리고, 2막을 준비하는 시기.
그 시기에 도움이 될 글을 박지원에게서 찾았다.

연암처럼 우연히 발견한 영감으로 한 편의 글을 쓰고 싶다면, 먼저 대상을 내 눈앞에 생생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어떤 인물'이 ‘어떤 장소'에서 ‘어떤 특별한 방법'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는가'를 자세하게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머릿속에서는 엄청난 창조 작업이 시작된다.
일상에서도 특별함을 찾고 싶다면 이처럼 생생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일상이 아닌 특별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매일 보는 거리는 그대로이지만 그곳에 있는 사람, 건물은 매번 바뀐다.
그 바뀜을 인지하고, 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기록한다면 매번 새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창조는 특별한 곳에 있지 않다.
단지 내가 특별하게 보지 않는 것일 뿐이다.

자기 삶의 철학이 분명한 사람, 그러니까 자신이 걸어가는 혹은 걸어야 할 길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매일 바쁜 일상을 살고 있다.
모두가 그렇다고 한다.
어쩌면 자신의 삶이 아닌, 남의 삶을 대신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닐 것이다.
지금 이 길이 나의 길인가, 누군가 시켜서 가는 길인가?

오십이 되면서 일이 슬슬 풀리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자기 이상에 맞는 근사한 언어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언어가 곧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한다.
여기서 말하는 언어는 ‘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은 물론이고, 글, 행동, 생각 등 나를 나타내는 모든 것이다.
지식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다.
딱딱하고 무례한 것도 있고, 부드러운 것도 있다.
나는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연암은 생각을 통해 자기 가치를 더욱 높이는 살고 싶다면, 다음 다섯 가지 삶의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1. 당신의 가치를 스스로 결정하라.
  2.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말하지 마라.
  3. 자신의 단점을 파악하고 솔직히 인정하라.
  4. 적절한 지적에는 얼굴을 붉히지 마라.
  5. 당신의 가치는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마라.
연암이 말하는 5가지 원칙을 차분히 하나씩 다시 살펴본다.
뜨끔거린다.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이것도 나만의 착각일지도 모르겠다-, 아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보면서 얼굴이 붉어진다면 아직도 먼 것인가.

저자가 오십이라는 나이에 박지원의 글을 소개하는 것은 그의 삶과 관련이 있다.
기존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삶을 살지 않은 박지원의 변화가 시작된 시기가 바로 오십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내 삶을 후회하지 않게 할까?’
책머리에 있는 글이다.
이 질문이 어찌 오십에만 해당될까?
답을 빨리 찾을수록 후회는 적을 것이고, 자유로움은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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