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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년 1월
평점 :
이 책을 보기 전, 잠시 망설였습니다.
볼까, 말까?
변호사가 말하는 대화는 왠지 딱딱하고 고지식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지한 편견이였습니다.
그 어떤 책보다 부드럽고 따뜻했습니다.
너무나 인간적이였기에 ‘정말 변호사가 맞나?’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대화를 하고 지냅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와, 직장 상사와의 대화의 밀도가 같지 않겠지요.
밀도가 모두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상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야 하겠지만, ‘존중-혹은 배려-’는 항상 있어야 합니다.
책을 보면서 많이 반성했고, 배웠습니다.
대화를 할 때만큼은 현재에 머물러야 한다.
현재 내 앞에 있는 이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
내 몸만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곳에 내 마음이 머물고 내 의식이 그(녀)를 향해 있어야 한다.
카페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지만 자신의 휴대폰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보곤 합니다.
굳이 대화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서 그러는 것일까요?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아 보일 때, 참으로 불쾌합니다.
그의 의도는 아니였겠지만-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무시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함께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 보였습니다.
내가 원한 자리도 아니였는데 말이죠.
원하지 않은 대화라면 정중하게 거절하세요.
그렇지 않다면 상대방에 집중하세요.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고 배려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아래 글처럼 자신의 품격입니다.
한 사람의 언어에는 그 사람의 품격이 드러난다.
고사성어를 남발하고, 어려운 용어를 쓰는 것이 높은 품격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품격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조금 알고 있더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견고하게 막힌 차단막을 비집고 들어가서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될 때가 있다.
상황에 따라 그 해결 방법은 다르겠지만 한 가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모든 대화의 금기사항은 있다.
바로, 시시비비를 따지며 시작하는 대화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시시비비를 가리는 자리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일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시작부터 그래서는 안됩니다.
시작은 왜 그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이유가 무엇인지를 ‘함께' 얘기해야 합니다.
특정인이 100% 잘못한 일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있고, 원인을 제공했을 뿐입니다.
이전에 미리 살펴보고 조언을 해주고, 도움을 주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수도 있습니다.
한때 유행했던 ‘내탓이요' 캠페인을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밀도의 대화를 할 수 없습니다.
진한 에스프레소와 같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겠습니다.
그것이 행복 아닐까요?